나를 더 사랑하는 법 (해외편 + 한국편) -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
미란다 줄라이, 해럴 플레처 엮음, 김지은 옮김 / 앨리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2002년 저자인 미란다 줄라이와 헤럴 플레처는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든다. 그를 통해 각자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과제를 하나씩 내기 시작하고, 이에 사람들이 응하면서 8년간 모인 것들이 묶여져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 과제들은 대략 이렇다.누군가의 점을 연결해 별자리 그리기, 자신의 하루를 전단지로 만들어보기, 성처를 찍고 그것에 관해 이야기해보기, 일회용 문신 그려보기,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써보기, 자신을 응원하는 메시지 만들기, 태양을 사진에 담기, 침대밑 촬영하기, 낮선 사람들에게 손을 잡게 한 뒤 그 모습을 사진에 담기,항의팻말을 들고 항의 하기, 나를 울렸던 영화 장면 그리기 등등... 

오우케이. 다른 이의 사생활을 간단하게나만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걸로 어떻게 나를 더 사랑하게 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 거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도 아무리 좋게 봐준다해도 진부함을 벗어나진 못했다. 태양을 바라보는 사진이 아름답길 하나, 멋스럽기를 하나, 침대밑 풍경이 색다르길 하나...어쩌면 우리가 간과한 어떤 것들을 돌아보는건 어떨까 라는 취지에서 만든 것인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 외에 도무지 이런 프로젝트가 나를 어떻게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그냥 톡 까놓고 말해 어른들이 미친척하고 한번 놀아본 것에 불과한것이 아닌가? 그걸 책으로 묶어낼 생각까지 하다니. 종이가 아깝다. 어쩜 노는 사람들에겐 재밋고 근사하고 소중하게 생각될지도 모르는 추억이라고 생각될 수도. 하나, 보는 사람에겐 별로다. 혹 본인이 참가했다면 재밋었을려나 모른다고? 적어도 난 이런걸 하면서 재미를 느낄 것 같지는 않다. 실은 이런 프로젝트들을 싫어해서 학교 졸업때 난 만세를 불렀었다. 뭔가를 느껴야 한다는 분위기에 알러지가 났었으니까. 학교 다닐때도 지겨워 한 것을 어른들이 재밌다고 하는걸 보고 식겁했다. 아, 어른들이 너무 가엾다니까. 그렇게 놀만한 것들이 없나? 그렇게 삶이 팍팍한 거야?

하여 결국 총체적으로 진부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책이었다. 이런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질만큼."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이라고 표지에 쓰인 것이 보인다. 

과연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건 무엇이려나? 일상을 재발견하면 아마도 그동안 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어떤 것들을 느끼게 되려나? 하지만 이런 걸로는 아니다. 프리허그보다 훨씬 질 떨어지는 프로젝트를 보는기분, 신이시여, 제발 우리를 진부함에서 구원해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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