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을유세계문학전집 17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김현균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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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 이후 있지도 않는 역사나 책,그리고  작가와 그들의 일화들을 마치 있었던 일인양 시침미 뚝 떼고 소설을 쓰는 것이 남미의 전통이 되었나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존재 하지도 않은 극우 작가 30명을 만들어 그들의 프로필을 만들어 냈으니 말이다.  정말 상상력 하나는 대단하지 싶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가 내가 이 책에서 감탄한 것이다. 

어찌나 지루하던지...저자의 프로필을 한꺼번에 읽는 것이 이렇게 고역인줄은 몰랐다. 언제 태어나고 어떤 성장 배경을 가졌으며, 어떤 결혼을 하고, 주위의 조롱이나 비판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시집을 내고 소설집을 내다 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더라. 말할 것도 없이 끝내 지루해졌다. 무엇보다 툭툭 끊어지는 이야기속에 건져 올릴만한 대단한 이야기를 발견해낼 수 없었다.

그래, 극우란다. 이런 저런 이유로 히틀러를 추종하고, 동성애자를 혐오했으며, 극단적인 기행으로 만인의 찬사를 받았지만 결국은 파탄에 이르렀다는등의 이러 저러한 개인사를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 훗날 시대가 변한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충성이야말로 정말로 안스러운 것이긴 하지만서도, 그걸 알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었을까? 만약, 그걸 알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었다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끝내는 것이 고역이었다니까!  

그렇다.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해달라고 늘 기도한다.하지만, 솔직히 우리의 인생은 이미 시험에 들고 있다. 가뜩이나 사는 것이 팍팍한 이 마당에, 굳이 이런 책까지 읽어가면서 독자로써까지 시험에 들어야 하는 것인지 마뜩잖았다. 과연 뭐를 위해서? 재미도 없고, 배울 것도 없으며, 감동도 없고, 지루하기만 하던데...어떤 사람들은 이 책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나와는 취향이 달라도 너무 다른 모양이다. 그나마 얇다는 것이 다행이긴 한데, 장담하건데, 그 얇음마저 읽는데는 별로 위안이 되지 못하더라. 

요즘 과거 남미의 책이 드물게 소개되던 탓에 소개되는 중남미 작가의 책마다 다들 다소 프리미엄을 붙여 박수를 쳐대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좀 진중해주십사 부탁드린다. 헷갈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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