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og 굿독 - '보'와 함께한 아름다운 날들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 / 갈대상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one true thing의 저자인 애너 퀸들런이 15년간 동거 동락한 개 보와의 추억을 그린 책이다. 베테랑 기자이자 작가답게 글이 유려하게 흘러 가는것이 장점. 읽어 내려 가는데 걸리적 거리는게 하나도 없다. 간결하게 다듬어서 내놓은 문장들. E.B. 화이트의 후예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15년간 살아온 반려견 보를 보내면서 든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다.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말 많은 세상에서 환대를 받는 반려견으로써의 생을 마감하는 보를 두고, 저자는 그동안 보와 함께한 세월들을 되새겨 본다. 

40의 생일에 선물로 받은 보는 그녀에게 특별한 것이었다. 중년을 맞이하면서 젊음의 불안이나 혼란에서 벗어나 이제서야 좀 인생을 여유롭게 볼만한 시기에 만난 친구이니 말이다. 아이들의 환대 속에서 함께 삶을 함께했던 보는 15년이 지난 뒤 이제 어른이 된 퀸들런의 아이들과는 처지가 달라져 버렸다. 보는 이제 늙어 몸이 하나둘씩 기능이 정지되고 결국은 안락사 시켜야 하는 입장이 되었으니 말이다. 만약 보가 인간이었다면...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던 작가는 보를 위해서도 안락사가 최선임을 결정하게 된다.  

결국 가족들의 보살핌속에 죽음을 맞이하게된 보는 평온하게 삶을 놓아 버린다. 그런 보의 모습을 보면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는데... 

개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공감하기 어렵지 않게 쓴 것이 좋았다. 한면엔 글이 한면엔 귀여운 개들의 사진이 박혀 있는 것이 특징. 나름 예쁘게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개를 보면서, 과연 이 사진을 개들이 본다면 좋아할까. 궁금해졌다. 인간들을 위해 이렇게 포즈까지 취해야 하는걸까. 싶어서 말이다. 그래도 어쨋꺼나 예쁜 개들을 보면서 기분 나쁠 인간들은 없으니 말이다. 

글도 훌륭하고, 사진도 멋지고, 멋진 개 보와 함께 한 삶을 유려하게 풀어놓은 저자의 문장도 좋다. 다만 짧다는게 좀 흠...좀 더 길었으면 더 좋았으련만...15년을 같이 살았다면서 고작 풀어놓을만한 추억이 이것밖엔 없었냐고 묻고 싶을만치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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