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파는 빈티지샵
이사벨 울프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파비는 회사생활을 접고 빈티지 샵을 시작한다. 새 옷보다 낡은 옷을 좋아한 그녀는 오래된 옷이야말로 가치가 있다고 여긴 것이다.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에서 구입한 빈티지옷을 수선해서 팔기로 한 그녀는 자신의 사업이 제대로 굴러간 것인지 걱정스럽다. 그런 그녀에게 댄이라는 기자가 접근해 와 기사를 써주겠다고 한다. 소규모의 창업 신문이지만 장사에 도움이 될거란 생각한 그녀는 흔쾌히 댄의 제안에 동의한다. 

남이 입은 옷은 싫다. 나는야 새 옷이 좋다고 입 버릇처럼 말하는 피비의 엄마는 멋진 약혼자를 차버린 피비가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해 되지 않기는 그녀의 남편도 마찬가지... 평생 고고학자로 교수로 봉직햇던 피비의 아빠는 젊은 피디와 바람이 나는 바람에 평생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말았으니 말이다.62세의 나이에 돌쟁이 아들을 돌봐야 하는 처지가 된 피비의 아버지는 이래저래 처지가 영 말이 아니다. 피비의 엄마 역시 늙어서 버림 받았다는 생각에 성형에 매달리게 된다. 날마다 전화로 이런 저런 미용 시술을 떠들던 엄마는 드디어 용기를 내어 성형 수술에 나서기로 한다. 

절친한 친구 에마의 남친과 약혼을 했던 피비는 에마가 갑자기 죽어 버리자 약혼자 가이를 차버렸다.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자신을 용서할 수 없던 피비는 빈티지 옷을 사기위해 알게 된 벨 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찌에게 친한 친구를 넘겼다고 생각한 벨 부인은 평생 그녀에게 한으로 남았었다. 벨 부인의 고향에 들린 피비는 벨부인의 친구를 생각하고 도울 일이 없을까 궁리하게 된다. 한편 가이와 헤어진 뒤 남자 만나기를 꺼리던 피비는 마일즈란 매력적인 변호사를 만나기로 한다. 하지만 그에겐 아킬레스 건이라고 하는 전처 소생의 딸이 하나 있는데...  

어릴적 처음 듣던 스토리라 그런가, 여자들은 신델렐라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재 투성이 옷에서 멋진 드레스 옷으로 갈아 입기만 하면 운명이 바뀐다는 이야기에 여전히 열광하는걸 보면 말이다. 역사를 지닌 오래된 옷을 입으면서 자신의 운명을 찾아간다는 뻔한 이야기를 그래도 읽을만하게 풀어낸 것이 장점.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좀 식상하다. 이 책이 그래도 볼만하고 느껴진다면 아마도 빈티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오래된 것에 낭만과 효용을 찾는다는 빈티지샵 애용자들 덕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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