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제목이 단순하게 이 책을 설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선 먹고, 인도에선 기도하고, 발리에선 사랑을 했으니 말이다. 소설가인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어느날 자신이 불행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더 이상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이혼을 결심한 그녀, 남편이 쉽게 이혼이 응해줄 줄 알았던 그녀는 그가 심하게 반발하자 당황한다. 더군다나 이혼을 결심하게 만든 새로운 보이프랜드 데이비드의 미지근한 태도는 그녀를 더욱 팔짝 뛰게 한다. 중독되었다고 할 정도로 그에게  매달려 봤지만 돌아오는건 냉랭한 태도, 결국 그녀는 그와 결별을 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겠다는 결정을 내린다. 드디어 정신이 황폐해질 정도로 힘든 이혼을 끝낸 그녀는 자신이 30대 중반에 애인도 없고 직장도 없는데다 무일푼의 알거지가 되었단 사실에 두려움에 떤다. 그렇게 두려움에 밀려, 이혼 과정의 상처도 잊고, 남자친구에의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그녀는 허겁지겁 이탈리아로 떠난다.  

 

이탈리아에선 우선 그녀는 먹는데 치중한다. 물론 이태리 남자야 멋있었지만, 남자들에게 너무 치인 나머지 다른 남자들을 만날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육감적인 음식들로 자신을 채우면서 그녀는 비로서 삶을 누리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탈리어를 배우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의 원래 모습을 되찾은 그녀는 영적인 성장을 위해 인도로 날아간다. 

 

인도에서 그녀는 자신을 끊임없이 갈구는 리처드를 만난다. 괴짜에 세상 두려울 것 없다는 태도로 살아가는 그는 엘리자베스에게 영적 성장을 위해 최대한 빠른 교육을 해준다. 물론 그녀는 그것이 그런 것인지도 몰랐겠지만서도. 과도한 자아가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된 그녀는 자신의 자아를 입 다물게 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잠시나마 자신과 화해를 하게 된 것이다. 

 

인도에 가기전 우연히 만난 발리 점쟁이의 예언대로 그녀는 발리로 다시 날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몸에 맞는 완벽한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비로서 행복을 손에 쥐게된 그녀는 안도하게 된다. 1년 전 징징 짜면서 자살을 생각하던 자신의 모습은 이제 간곳이 없어진 것이다. 그녀를 괴롭히던 우울증도 사라진 것을 발견한 그녀는 자신의 여정을 책으로 쓰기 시작했고 , 그 책이 바로 이 것이다. 

 

이 책의 감상을 한마디로 하자면 인생을 로맨틱 소설처럼 산 한 여인의 책이라는 것이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읽으면서 그녀가 실제로 실재할거라는 우린 상상하나? 그렇진 않다. 허구의 사람임에 분명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여자는 실재한 사람임에도 로맨틱 소설처럼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놀라운 인생 역정이 아닌가 한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삶을 소설처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이 작가에게 점수를 줘야 하겠지만서도...

 

다만 좀 빙퉁맞게 생각되던 것은 미국의 전형적인 뉴욕커로 보이는--한마디로 이기적이고 얄미운-- 그녀가 영적인 성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과정이었다. 인도에서 영적 성장을 하겠다고 난리를 치는데 좀 우스워 보이더라. 물론 리처드와의 대화를 보면 전혀 알맹이 없는 영적 성장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서도, 과연 그런 경험들이 그녀를 얼마나 변화시켰을지 궁금하기만 했다. 실제로 말이다 .남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 아닌... 재밌는 것은 필요할때면 그녀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던데,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다. 어쩜 그녀 자신도 굉장히 매력있는 사람인데, 그걸 제대로 책 속에 풀어놓지 못한 것인지도 ...

 

좋은 책이냐고? 글쎄... 젊은 여성들이 보면 좋을 내용들이 있다는 점은 무시 못하겠다. 중독이랄 정도로 나쁜 남자에 매달리는 자신을 발견했을땐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의 결혼을 끝내는 방법은? 자신을 끊임없이 갈구는 자아를 입 다물게 해야 하는 이유등을 알게 되는 것이 나쁠리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볍다. 얇팍하다. 로맨틱 소설 읽은 듯 개운치 않고 떨떠름하다. 과연 그녀가 10년 후에도 행복하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을까? 관심이 없다. 그녀가 내 취향은 아닌 모양이다. 먹고, 사랑하고,기도해서 모든 것이 만사 형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삶은 그보다 복잡하다. 아직까지 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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