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달 위를 걷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3
샤론 크리치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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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무말 없이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다. 엄마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 확실해지자 아빠는 오하이오 농장을 떠나 도시로 이사를 한다. 평생 농장에서 살았던 열 셋 소녀 샐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것이 뒤바뀐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아빠는 새로운 아줌마를 소개하며 내게 무언가 설명하려 애를 쓰지만 샐의 마음은 닫힌지 오래다. 결국 아빠의 부모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서서 엄마를 찾아가보는게 어떤지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할아버지의 길 눈이 어둡다는게 핑계긴 하지만 샐은 엄마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왜 나를 떠났느나고, 나를 사랑하면서 어떻게 나를 버릴 수 있느냐고 묻고 싶은 샐, 과연 그녀의 엄마 찾기 여정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가출한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식상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내 생각을 아는 듯 작가는 한 공간에 조부모와 함께 며칠간 여행을 하게 된 샐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한 가지 이야기를 덧 붙여 나간다. 전학 간 학교에서 새 친구들을 사귀겐 된 샐은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개성 넘치는 친구들과 어영부영 익숙해진 샐은 모든 사람들을 정신 병자로 취급하는 피비와 단짝이 된다. 피비의 가족들과도 만나게 된 샐은 기이하게 완벽한 그녀의 가족들에 당황한다. 완고한 남편의 요구에 맞춰 완벽한 주부를 연기하고 있던 피비의 엄마는 어느날 아무소리없이 사라지고 만다. 완벽한 그 무엇이 깨진 것이다. 엄마의 부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아는 샐은 피비와 함께 그녀의 엄마를 찾아 나선다. 몇 번의 고통스런 좌절을 겪은 뒤 그 둘은 젊은 대학생과 함께 있는 엄마를 발견하게 되는데... 과연 두 친구의 엄마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사춘기 아이들의 호들갑스런 일상을 배경으로 잘 그려진 성장소설이다. < 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 뒤를 걸어 볼때까지 그 사람들 판단하지 마세요.> 라는 인디아인들의 격언을 바탕으로, 엄마를 이해하기 위해 여행을 나선 샐, 그녀가 그 여행을 나설 수 밖엔 없었던 사정을 알게 되자 샐의 고통이 이해가 갔다. 그리고 그 여행이 반드시 필요한 여정이었다는 것도. 그렇다. 겉으로 보기엔 이해 안 가는 행동도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면 수긍 되기 마련이다. 엄마의 입장이 되어 여행에 나설 수 밖엔 없었던 샐이 그 여행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이 책의 백미였는데, 비교적 유치하거나 식상하지 않게 잘 그려내지 않았나 한다. 결국 엄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던 샐이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죽음과 화해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하긴 모른다. 소설속의 설정이라 그렇게 쉽게 화해가 된 것인지도, 하지만 그런들 어떠리. 감동이 있고, 배우는 게 있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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