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영] Russell's Christmas Magic (Paperback + CD 1장) [베오영]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 41
롭 스코튼 지음 / HarperCollins (UK)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조카가 고양이 스플랫을 하도 좋아하길래 , 그 시리즈를 만든 롭 스캇튼에게  다른 책이 있나 알아 보았다. 검색을 해보니 그를 유명하게 해 준 책은 양 러셀 시리즈로 오히려 외국에선 스플랫보다  더 유명하다고 하는게 아닌가. 왜 그 책들이 먼저 우리나라에 나오지 않았을지 궁금해졌다. 별로 재미가 없어서 일까? 호기심 반에 노파심 반으로 우선 < 양 러셀은 잠이 안 와요!>와 < 보물 찾는 양 러셀>을 주문했다. 책을 받아 들자마자 왜 그가 유명해 졌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앙징맞고 개성 넘치는 그림, 익살맞은 표정에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들, 새로우면서도 유치하지 않는 이야기, 파스텔톤조의 아름다운 그림들, 딱 아이를 보듯 호기심 많은  양 러셀과 그의 단짝 개구리 프랭키, 정성들여 배치한 티가 나는 깜찍한 뒷 배경들에 그럴 듯한 주변 등장인물들까지... 누가 봐도 홀딱 반할만한 그런 책이었다. 조카는 물론이고 나 역시 순식간에 반해버렸다. 다름아닌 양 러셀에게 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스플랫보다 좋은 것은 그림이 편안하다는 것이다.--스플랫 시리즈는 색상이 지나치게 선명해서 계속 보긴 부담스럽다.--게다가 양 러셀 ~~~~ 확실히 고양이보다 양이 더 귀엽다. 더군다나 이 러셀은 얼마나 에지있는 양인지 말이야, 길쭉한 얼굴에 통통한 몸매, 딱 내 이상형이다.귀여운데다 호기심 많고 배려 넘치는 양이 주인공이라... 만약 이런 동화책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 사람이 이상한 성격일 것이다. 어딜봐도 딱 매력 그 자체의 캐릭터니 말이다.

하여 양 러셀에 반한 김에 그의 시리즈가 더 있는지 알아 보았다. 아쉽게도 스캇튼은 다작을 하는 작가는 아닌 모양이다. 남은 것이 겨우 이 책 하나 밖엔 없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양 러셀 시리즈는 달랑 세 권이다.) 이 정도의 귀염성에 , 창작성이라면 일년에 한 세 권 정도 내놓으심 딱 좋겠구만서도. ..설마 이젠 인세로도 먹고 살만해서 책을 안 만드시는건 아니겠지? 걱정이 된다. 이런 책은 꾸준히 나와 줘야 아이들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데 말이다.  

내가 원래 반하면 좀 호들갑 스러워진다. 좀 심하게 말하면 극성 맞다고 표현해도 좋고. 간신히 이상형을 만났는데, 그걸 다 안 본다면 내가 아니지 싶은 마음에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이 책을 주문했다. 이름하야, <러셀의 크리스마스 매직! > 주문하면서도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고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기우였다. 상상외로 너무너무 근사했기 때문이다. 실은 이제껏 내가 본 동화책중 최고였다!

내용은 심오하다! 모두가 곯아 떨어져 조용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 양 러셀이 나무에 마지막 랜턴을 달고 있을 즈음 건너 숲에 무엇인가가 떨어진다. 호기심에 소리가 난 곳을 따라간 양 러셀은 썰매와 눈속에  파묻혀 있는 산타를 발견한다. 산타다! 반가운 양 러셀, 하지만 산타는 썰매가 고장 나 떨어지는 바람에, 마법이 깨졌다면서 울상이다. 썰매가 망가졌으니 배달을 못하는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여 아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해줄 수 없다면서 아무래도 이번 크리스마스는 취소해야 겠다고 말하는 산타, 이에 양 러셀은 자신이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나서는데... 과연 양 러셀은 어떻게 산타를 돕겠다는 것일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연약한 양 러셀이 크리스마스가 취소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건 어떤 것일까?

아, 환상적인 그림이다. 너무도 아름답고 멋지고, 근사해서 조카 읽어주는 내내 나도 같이 동화속으로 빠져 버렸다. 마치 크리스마스의 새로운 마법을 눈 앞에서 보는 듯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동안 내 그렇게 많은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양 러셀의 이야기는 신선하고 참신했다. 가슴을 근사하게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만들어 내다니, 롭 스캇튼의 창작 능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열중해서 읽어주는데  조카가 산타의 마법 주문은 뭐야? 라고 묻는다. 응 ,그건 하루동안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각자 하나씩 나눠주기 위해 크리스마스에만 걸리는 마법이야,라고 설명해줬다. 녀석 표정을 보니 아~~~! 하며 확실히 이해한 표정이다. 순진한 녀석, 그걸 그렇게 쉽게 믿다니 아직 아이가 맞긴 한가보다.  올 크리스마스 무렵엔 산타는 없는거라며?  라며 다 안 다는 표정을 짓지 않을까 했는데, 아마도 앞으로 한 3년간은 크리스마스에 대해 잡다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맞아,  조카, 그건 다 마법이란다! 네가 어른이 된다고 해도, 크리스마스의 마법만은 꼭 기억하렴.

아이를 둔 모든 부모들에게 추천! 돈이 아깝지 않은 동화책이다. 그나저나 출판사들은 뭐하나? 이런 책 번역해서 출간하지 않고 말이다. 원서로만 보려니 정말 아깝던데, 왜 여지껏 이 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소개해 주고 싶은 멋진 동화책이던데...하니 올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꼭 번역이 되어 나왔주었음 좋겠다. 아이들에게 들려줄 또하나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될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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