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 사중주 : 마운트올리브 펭귄클래식 67
로렌스 더럴 지음, 김종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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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고대하던 이집트 대사로 발령받은 마운트올리브는 과거의 연인인 레일라를 만날 생각에 가슴이 뛴다. 하지만 그가 도착한 이집트는 과거 그가 기억하던 그곳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고위직에 오른 그는 자신이 헤쳐 나가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음에 골치가 아프다. 작가이자 말단 외교관이던 퍼스워드는 네심을 혁명 전복자로 몰아 세우는 음모가 있다면서 마운트올리브에게 경고한다. 정치적인 희생양이 되지 말라고 네심에게 주의를 주는 퍼스워든과 마운트 올리브, 댄서 맬리사와 하룻밤을 보낸 퍼스워드는 그녀에게서 소름 끼치는 정보를 얻게 된다. 경악한 그는 그 날 밤 마운트 올리브에게 편지를 남긴 뒤 자살해 버린다.

 

다시 저스틴네심의 결혼 생활로 돌아가, 마운트 올리브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던 그 둘의 결혼의 실체를 들려준다. 자신의 민족인 (이집트내 기독교 민족)콥트 족의 세력을 통합하려던 네심은 동생 나로우즈가 반역자로 몰리자 자중할 것을 간청하다 거절당한다. 한편 네심의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마운트올리브에게 무릎을 꿇은 레일라는 정작 나로우즈가 암살되자 절규한다.

 

다른 책과는 달리 마운트 올리브을 중심으로 3인칭 시점으로 구술되고 있는 이 책은 당시 알렉산드리아를 휘감고 있던 정치적인 역학 관계를 통해 개인들에겐 보이지 않던 네심 부부의 정체가 폭로된다. 모든 이들에게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듯 보이는 네심 부부의 실체는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불륜녀와 오쟁이 진 남편을 연기하던 그 둘의 진정한 욕망은 무엇이었을까? 마운틴올리브가 영국 대사로써 직업적 양심과 네심과의 인연 사이에서 고민하는 가운데, 저스틴네심의 진짜 모습은 우리의 예상을 뒤집어 놓는다. 현재까지의 설명된 모든 것들이 실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되는 가운데, 정치라는 함수를 집어 넣어 보다 사건에 대한 보다 폭 넓은 전개가 이어진다. 다시 한번 판을 뒤집는 예상 못한 전개는 독자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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