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케이스 없음
월트디즈니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만큼 내가 반복해서 본 영화가 있을까 싶다. 작년 조카를 보여줄 생각으로 먼저 맛뵈기로한번, 괜찮길래 조카 데리고 가서 또 한번, 도합 두번을 영화관에서 본 나는 그 이후로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될 거라곤 생각지 않았다. 한번도 보지 못하는 영화가 수두룩한 마당에 반복해서 보게 되는 영화가 있을거라곤 상상치 못한 것이다. 물론 이번엔 철저히 틀렸다. 조카를 염두에 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아킬레스 건은 물론 조카였다. 작년에 영화를 볼때는 약간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던 녀석이 우리집에만 오면 풍성 타고 가는 영화를 틀어달라고 조르기 시작한게 아닌가. 처음엔 다운 로드를 해서 보여줬는데, 것도 한두번이지, 화질이 나쁜 영화를 계속 보게 하려니 기분이 영 찝찝했다. 하여 할 수없이 조카를 위해 이 DVD를 사게 됐다. 우선 화질이 어찌나 선명한지 내 마음 마저 깨끗해 지는 기분이었다. 적어도 아이가 계속해서 보게 하려면 이 정도의 화질은 되야지, 저으기 마음이 놓였다. 한국어로 된 더빙으로 보게 되자 녀석이 이제 확실히 이해가 된 모양이다. 이것 저것 물어 보는 것이 줄어들면 더 재밋어 한다. 그럼에도 거금을 주고 DVD를 산 것이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보너스 트랙을 보곤 마음이 풀렸다. 말하는 개 더그의 시각에서 칼 프레드릭슨과 러셀을 만나게 된 과정을 그린 더그의 생일은 역시나 픽사팀은 못말려,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아이디어가 통통 튄다. 그 외에 영화 처음에 삽입되었던 구름 조금과 먼츠의 최후에 대한 다양한 버전에 대해 듣는 것도 좋았다. 예전에 업 예고편을 봤을때 러셀과 칼 프레드릭슨의 이러저러한 버전이 있었는데 그것도 넣어주었다면 좋았겠다 싶었다. 것도 재밋었는데 말이다. 어쨋꺼나 어쩔 수 없이 사긴 했지만 적어도 돈이 아깝지는 않은 듯 하다. 조카는 엄청 좋아하고 나 역시도 다시 봐도 재밌었으니 말이다. 선명한 화질에 원어 못지 않게 자연스런 한국어로 더빙이 된 업을 보여주고 싶으신 부모님들에겐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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