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자들 메두사 컬렉션 2
제프리 디버 지음, 남명성 옮김 / 시작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미국 위스콘신 주 한적한 호숫가 마을 별장에 놀러온 변호사 부부가 살해된다. 죽기전 911에 "여기..."라는 메시지를 남긴 남편의 신고에 따라 여경관 브린이 파견이 된다. 별 일 아니겠지 라는 마음으로 별장에 다다간 그녀는 별장안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범인 두명과 맞닥뜨리게 된다. 헐레벌떡 간신히 도망치던 와중에 그녀는 별장에 놀러왔다 마찬가지로 범인들에게 쫓기고 있던 미셀을 만나게 된다. 미모의 배우 지망생이라는 그녀는 하이힐에 얇은 옷만 입고 덜덜 떤 채 숨어 있었다. 쫓아오는 범인들을 피해 그 둘은 숲으로 달아나기 시작한다. 깜깜한 밤에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 돌로 짓찧은 쇠로 간이식 자석을 만든 둘은 더듬 더듬 야간 초소를 향해 움직인다. 하지만 곧 그들을 쫓는 범인들의 소리가 들려 오는데... 

그러니까, 이 책의 줄거리를 압축해보면 이렇다. 딱 7줄 되겠다. 이 책이 장장 528페이지나 되는 것에 비하면 뒤 배경 묘사가 얼마나 장황한지 짐작이 되실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상황 묘사가 장황해야 했을까? 꾸며낸 이야기기 때문에 그렇지 않는가 한다. 억지로 반전에 반전을 담은 소설을 만들려다보니 무리하게 설명이 길어질 수밖엔 없었단 말이다. 그렇다보니 중반 정도를 지나는데 새롭게 상황이 반전될떄마다 스릴을 느끼는게 아니라 짜증이 확 밀려 올라오더라. 다행인건, 반전 이후에 이어지는 글들이 그나마 읽을만한 것들이었다는 것이여서 짜증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짜증 확~~~ 가라앉히고, 짜증 확~~~ 가라 앉히고, 짜증 확 가라 앉히고 대강 3번 정도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끝장이 보이던데, 어찌나 반갑던지... 

다시 말하면 글발은 그래도 부족하지 않은 작가였지만 심하게 만든 티가 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동안 생각해서 잘 짜여진 얼개로 썼더라면 독자들이 덜 고생을 했을 것을 싶다. 작가가 책 한 권을 쓰려면 적어도 1년을 걸리고, 이 책의 저자처럼 독자들이 넘쳐나는 사람은 독자들의 열화같은 성화에도 책을 내야 한다니...그렇다보니 이런 무리수를 두는 책을 내게 되기도 하나보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읽을만한 책이긴 했다. 바쁘게 쓴 책이 이 정도라면 그가 심혈을 기울여 쓴다는 책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분명 이 책보다는 흥미롭고 재밌는 독서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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