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 (책 + 인형) : 한정판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한솔수북 편집부 지음 / 한솔수북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누군가 구름빵 구름빵 하길래 한번 들여다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림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엥, 그림이 별로네 하면서 내용은 들여다 보지도 않고 던져 버렸더랬다. 그런데... 조카 어린이집 선생님이 조카에게 이 책을 읽어 준 모양이었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녀석이 좋아하는걸 보니,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다시 한번 들여다 볼 수 밖엔 없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럴 수밖엔 없더라. 내용이 괜찮았던 것이다. 아이들도 좋은 내용을 선별해낼 줄 안다는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벌써 읽어줌을 당하는 객체가 아니라 읽고 싶은 것을 골라내는 주체가 되었다는 사실에 저으기 기특했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만큼 흐믓한 것도 없으니 말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어느 흐린 날 동생과 함께 마당에 나온 나는 나무에 걸린 구름 두 조각을 모아온다. 그것을 엄마에게 전해주자 엄마는 이것 저것을 넣고 구름빵을 만들어준다. 구름빵이 구워지길 기다리던 45분 사이 , 아빠가 늦었다면서 헐레벌떡 출근을 하신다. 맛있는 구름빵을 먹고 구름을 날게된 나와 동생은 아침을 거르고 나간 아빠가 걱정이 된다. 결국 아빠에게 구름빵을 전해주려 나간 나와 동생, 과연 둘은 구름빵을 아빠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던 책이다.나무에 걸린 구름을 가지고 구름빵을 만든다는 발상이나 그 구름빵을 먹으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두둥실 날게 되더라는 상상이 기발하기도 하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고 그럴 듯 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평소에 우리가 구름을 모아 구름빵을 만들어 먹는 것이 일상사인듯 느껴졌으니 말이다. 거기에 엄마가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 아이들이 아빠를 위하는 마음등이 그대로 전해지던 것도 좋았다. 아이들도 부모에게 사랑을 전달해주고 싶어하는 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아니었겠는가 싶다. 아직도 이 책으로 모르는 부모님들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꺼나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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