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ell the Sheep (Board Books)
Scotton, Rob / HarperFestival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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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러셀이 잠이 안 온단다. 이거 큰일이다. 아...아기들이 잠 안 잔다고 버티는 것만큼 어른들을 힘들게 하는건 없다. 정말이다. 특히나 " 제발 잠 좀 자자, 고모 피곤해 죽겠어! " 라고 말하는 고모를 향해 앙징맞은 양 손으로 두 눈을 크게 잡아 늘이고는 " 눈 이렇게 하고 있어! 감으면 안 돼! " 라고 협박하는 조카는 둔 사람이라면 밤 12시가 되서도 눈이 말똥말똥한 아기를 본다는 것만큼 공포스러운 건 없다. 아가는 자야 한다. 그것도 최대한 빨리 말이다. 그러한 절체절명의 문제 앞에 선 양 러셀 , 그는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을 것인가?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배경과 앙징맞은 그림들이 책장을 휙휙 넘기게 만든다. 다들 잠이 든 밤에 양 러셀은 잠이 오질 않는다. 깜깜하면 잠이 올까--깜깜하니 무서워 잠이 더 안 온다-- 더워서 잠이 안 오나--옷을 벗어보니 춥기만 하다.-- 베개가 푹신하면 잠이 오려나?--베개인줄 알았던 개구리만 풀쩍하고 화를 내고 달아났다. -- 인간들처럼 이러저러한 다양한 방법들을 써 봤지만  머리만 더 맑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결국 숫자를 셈하면 잠이 올까 하며 하늘의 별까지 다 세보았지만 잠은 올 생각을 하지 않고... 양을 세보면 어떨까 하던 러셀은 가족들의 숫자를 셈해본다. 그럼에도 잠이 오지 않자 절망한 러셀, 그가  빠뜨린 한가지가 생각나는데... 

그림이 정말 앙징맞고 귀엽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이 보기에도 어색하지 않는 동화책으로, 그림만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는가 한다. 두꺼운 보드지라는 것은 맘에 들지만 사이즈가 좀 작은 듯 한 것이 섭섭했다.스플랫 시리즈의 2/3정도 크기?  아마 우리나라에서 발간된다면 스플랫 시리즈 정도의 사이즈로 구성되어 나왔을 것이다. 스플랫이 히트를 친 것을 보면 조만간 이 동화책도 번역되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을 위해 큰 책이 좋다시는 분들은 조금 기다려 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그게 아니라면 원서로 큰 책을 사는 것도 좋고...하여간 크건 작건 간에 그림들은 완벽하고 내용도 그럴 듯한 , 수작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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