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간 박쥐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브라이언 라이스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이 칙칙해서 싫어한 책이었다. 그런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용도 건전하고, 박쥐들도 사랑스러우며, 밤이라 배경 자체가 칙칙한 것일뿐, 내용은 하나도 칙칙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심심해서 주리를 틀고 있던 박쥐들은 도서관 창문이 하나 열렸다는 소식에 기겁하고 도서관으로 달려간다. 이참에 도서관에서 파티를 열 생각인 박쥐들, 각각 좋아하는 위치로 가서 그들만의 도서관 관람을 즐기게 된다. 동화책을 읽는 박쥐, 등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박쥐, 동화책을 바탕으로 연극을 만드는 박쥐, 아이를 안고 연극을 관람하는 엄마 박쥐등... 새벽이 다가오자 아쉬운 마음으로 도서관을 떠나는 박쥐들은 다음에도 창문이 열렸기를 기대하면서 날라간다. 

도서관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주는 매력이 있던 책이다. 박쥐도 깜찍하고, 도서관은 한없이 재밌어 보이며, 인간은 물론이고 동물도 도서관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던 수작이다. 물론 실제로 도서관에 박쥐가 나타난다면...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게 바쁘겠지만, 다행히도, 아가들은 그런것을 모르니 시침 뚝 떼고 읽어주는 수밖엔. 때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거짓말도 필수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다 이런 동화책 때문도 있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어른이라고 해서 평생 옳은 말만 하고 사는 것은 아니니 적당한 거짓말도 괜찮은거 아니겠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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