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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 한 장 - 사랑하는 나의 가족, 친구에게 보내는 작별인사
베아테 라코타 글, 발터 셸스 사진, 장혜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생의 마지막 종착점이라는 호스피스 병동을 취재한 글이다. 죽음이라는 외길 외엔 다른 어떤 길도 존재하지 않는 호스피스 병원, 친절한 의료진과 자애심 넘치는 봉사자들, 그리고 깨끗하고 산뜻한 병동. 환자들의 소원이라면 모든지 들어주려 애를 쓴다는 그곳에서 일상은 어떻게 돌아가며, 그곳에 입주한 사람들의 사연을 어떤 것이 있을까? 더불어 그들은 얼마남지 않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저자와 사진작가는 병원에 잠입한다. 그곳에 살면서 여러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사진을 찍어 만든 책으로, 처음 인터뷰한 시점과 죽은 모습들을 나란히 실음으로써 그들의 마지막 여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흥미로웠던 점은 죽음이 가져다 주는 엄숙함이나 애절함이 아니었다. 그보단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놀라운 공통점이었다. 여러가지 사례가 등장하긴 했지만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이름과 성만 다를뿐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슷했다. 죽음이란게 이렇게 똑같단 말인가? 삶이 그렇게 다양한데 싶어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더불어 죽기마저 싫을 정도였다. 이렇게 비슷하단 말야? 하면서.... 인생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왜 똑같은 느낌으로 죽음이 다가오는지 , 그것이 어쩜 작가의 넓지 않는 시야 때문은 아닐런지 추측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똑같은 사건을 갖다줘도 시야가 좁다면 같은 말만을 되풀이 할 수 밖엔 없을테니 말이다. 하여 종래 비슷한 죽음만을 되풀이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별 가치를 느낄 수 없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의 위대함이나 소중함을 떠올리게 되는게 아니라, 그저 죽음 앞에 서면 다들 똑같구나, 우리네 삶은 결국 거기서 거기야 라는걸 알기 위해 이렇게 우울한 책을 읽고 싶진않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