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 Last Chance Harve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온 하비 샤인은 (더스틴 호프만 분) 냉랭한 전처의 반응에 심사가 불편하다. 한때 잘 나가던 광고 음악 쟁이였으나 이젠 디지털의 공세에 떠밀려 퇴출 일보직전인 그는 런던에 와서도 상사에게 전화를 걸며 자리 보전에 혈안이다. 이혼 후 서먹해진 딸, 그럼에도 결혼이란 중차대한 예식에 앞두고 있기에 민망함을 감추고 있던 그는 계부가 식장에서 자신을 인도할거란 딸의 말에 마음이 상하고 만다. 식장에만 겨우 참석하고 뉴욕으로 떠나려던 그는 비행기를 놓치고 설상가상으로 해고 통지까지 받자 좌절한다.

 

한편 히드로 공항에 근무하는 케이트는 엄마에게서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연애도 제대로 못 해본 노처녀다. 노처녀다운 무채색의 날들을 보내고 있던 그녀는 공항 식당에서 우연히 하비를 만난다.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하루를 보냈는지 털어놓을 상대가 필요했던 하비는 까탈스럽게 받아치는 케이트 덕분에 속이 좀 풀린다. 하루를 더 런던에서 체류해야 했던 하비는 케이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그런 그가 싫지 않던 케이트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비가 딸때문에 맘이 상해 있다는걸 눈치 챈 케이트는 하비를 부추켜 딸의 피로연에 참석시킨다. 신부 아버지의 축사가 있겠다는 사회자의 말에 계부가 일어서자, 늘 뒤로 물러서있던 하비는 자신이 아버지라면서 일어난다. 감동적인 축사를 하고나서 마음이 풀어진 하비는 케이트에게 감사를 하면서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약속 시간에 나간 케이트는 하비가 오지않자 실망을 하는데...

 

삶이 전반적으로 잘 풀리지 않은채 훌쩍 중년이 되어버린 두 남녀가 서로를 위로하다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줄거리다. 어울리지 않는 배경의 두 사람이 만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들을 잔잔하게 풀어나가고 있었는데, 딸의 결혼을 바라보는 이혼한 아버지의 복잡한 심리가 더스틴 호프만의 열연에 힙입어 쉽게 공감이 가는게 볼만하다. 20대 청춘의 로맨스처럼 낯뜨겁거나 뻔뻔하지 않은 것이 좋았고, 어쩜 인생에 마지막일지 모르는 기회를 잡으려 용기를 내는 두 중년의 사랑도  감동적. 단지 살짝 현실성 없어보인다는 점이나, 낯선 이방인들이여야 하는 두 남녀 주인공들이 한 20년은 족히 함께 산 부부같이 느껴진다는 점이 아쉬웠다. 엠마 톰슨과 더스틴 호프만, 키 차이만 빼곤 너무 잘 어울린다. 어쩜 영화속에서 자주봐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지만서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