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별장, 그 후
유디트 헤르만 지음, 박양규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단지 유령일뿐>에 반해 찾아본 저자의 데뷔작. 역시 단편들인데, 데뷔작이라고 하나 그럭저럭 잘 쓰지 않았나 싶다. 물론 <단지 유령일뿐>에 비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면이나 끌어가는 면에서 한참 모자라긴 함. 결말을 맺는 것을 도통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음. 우울하고 약간 몽환적인 경향에 산뜻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과는 상관없이, 그냥 인생을 흘려 보내는데 주력하는 사람들이 주로 등장인물로 등장함. 그런 사람이--좋게보면 초연하게 나쁘게 보면 좀비처럼-- 독일에선 각광받는 인간인가 ,아님 이 저자에게만 특이하게 영웅적으로 보이는 인물인가는 모르겠지만 중복되니 질리김 함. 만일 독일에서 이런 인간형이 각광을 받는 중이라면 독일은 한번 집단적으로 정신과적인 체크를 단단히 받아볼 필요가 있지 않는가 싶음. 퇴페적까지 아니더라도, 어쨌든 상관없다는 무기력주의, 패배주의, 내 인생 나몰라라 주의 등등 비관적이고 어떻게 해서도 행복해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 듯함. 우울한 비관주의 ,뭐 이 정도로 정의되려나? 

어쨌거나 그렇게 잘 사는 나라에서 그렇게 행복하지 못하다니 안 됐음. 다른 면에서 보면 착각이나 환상 속에서 살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나라 작가들보다 더 진보된 것이라고 봐질 수도 있는 면이겠으나... 어쨋꺼나 단편소설로써는 완성도가 떨어짐. 쉽게 말해 재미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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