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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해부
로렌스 골드스톤 지음, 임옥희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난 에프라임 캐롤은 외과의가 되면서 신분 상승을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된다. 현대적인 의학을 도입하려 하는 오슬러 교수 밑에서 해부학 실습을 배우던 캐롤은 시체 안치실에 들어온 미모의 여성 시체에 주목하게 된다. 그녀를 보고 놀란 동료 의사 터크는 갑자기 캐롤에게 친절하게 굴기 시작하고, 영문도 모른 채 매력적인 동료에게 끌려 다디던 캐롤은 며칠 뒤 터크가 독살된 채 발견되자 경악한다. 터크가 불법의 은밀한 낙태 시술로 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캐롤은 그 죽은 미모의 여성이 사건에 관련되어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그 여성의 뒤를 쫓던 캐롤은 오슬러 교수로부터 천재 외과의 윌리암 홀스테드를 소개받는다. 의료계에 수천 수만의 생명을 건질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소유자인 홀스테드는 그 일에 너무 몰입했던 나머지 마약 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그의 재능을 안타깝게 여긴 오슬러는 어떻게 해서든 그를 재기 시키려 노력을 하고, 캐롤에게 이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 살인 사건의 단서를 쫓던 캐롤은 모든 의혹의 화살표가 홀스테드를 향해 쏠리는 것에 당황한다. 그가 살인범임을 직감한 캐롤은 경찰서에 알리겠다고 나서지만, 오슬러는 과연 한 사람의 목숨이 천명의 사람과 비교될 수 있겠는가 그를 설득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캐롤이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양심을 따르는 진실의 손가락일까? 아니면 성공이 보장되는 공공의 이익일까?...
역사에 픽션을 가미한 팩션이다. 1890년대 미국의 의료계 실상들을 꼼꼼하게 밑그림으로 그려서는, 마치 실제한 사건을 파헤친 것처럼 느껴지던 생생함이 돋보인다. 오슬러 박사나 수술용 장갑을 처음 쓰기 시작함으로써 사망율을 대거 낮췄다는 홀스테드 외과의, 존 홉킨스 병원의 개원을 둘러싼 이야기나 마취에 마약이 쓰이게 된 과정들, 표지 그림인 < 그로그 박사의 임상 강의>를 그린 토마스 에이킨스가 관련 인물로 등장하는 등 당시 시대상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말로 소설속에 나오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내진 그런 일이 일어났을때 과연 사람들이 이 소설속 등장인물들처럼 행동했을 것인지가 의문이긴 했으나 그럭저럭 재밌었다. 추리 소설적인 면에서 보자면 그다지 인상적이라곤 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빠른 전개와 토마스 에이킨스의 아찔하게 매혹적인 그림들, 과거 무지했던 의료계의 실상을 알게 해준다는 점등이 그 헛점을 잘 메우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추천 집단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는... 분명히 재밌게 읽기는 했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