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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하라고 아빠를 만들었다 - 엄마가 된 아빠의 육아일기
엘리샤 쿠퍼 지음, 박영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아빠가 되고픈 생각은 없었다던 저자가 얼떨결에 아빠가 된 후 겪게 된 일을 그린 초보아빠의 분투기.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내가 아기를 간절하게 원한다는 이유로 어영부영 딸 조이를 얻게 된 저자는 아빠 노릇이 의외로 해 볼만하다는걸 깨닫게 된다. 물론 자유시간이 없어지고, 아빠가 되기전에 했던 일들을 많이 못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평하게 되기 보단 딸 조이의 미소에 모든 시름을 잊게 되더라고 고백하고 있는 책이다. 초보아빠가 된 저자가 자신의 딸을 잘 키우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딸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나던 아빠 육아기라고 보심 된다.
한마디로 건전하지 않을 내용이 전혀 없는 그런 책이다. 귀여운 아기를 보면서 흐믓해하는 아빠를 보면서 마주 흐믓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럼에도 비추천작으로 넣여진 것은 다른 아빠들의 육아기에 비해 별 특징이 없었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내용에 신선하게 느껴지는 사연도 없어서, 이 사람은 책을 내면서 다른 아빠 육아서는 읽어본 적도 없나? 의아할 지경이었다. 아님 그저 글을 잘 못 쓰는 작가였던 것일 뿐일까? 추측컨대 그것보단 사물을 관찰하는 시선이 그다지 특출날 것이 없는 사람이지 않는가 싶다. 그렇다보니 그가 호들갑 떨면서 분투기라고 늘어놓는 일상이 그다지 인상적으로 다가 오지 않았다. 이봐, 미안하지만 말이야, 네가 느끼는건 다른 대부분의 아빠, 엄마들도 느끼는 것이거든? 너만 그런게 아니라니까? 그렇다보니 저자가 이 책을 쓴 진짜 의도와는 반대로 아, 이래서 사람들이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 하는구나란 자각만 얻었을 뿐이었다. 너만 자식 있는거 아니거든? 다들 그렇게 애지중지 하면서 키우거든? 별다른 사연도 없으면서 뭐 그리 난리라냐? 싶었던 것이다. 하여, 결론을 말하자면 앞으론 나도 좀 조카 자랑을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이를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어쨌거나 모든 어른들에게 소중한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