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스플랫은 유치원이 좋아! 고양이 스플랫 시리즈 1
Rob Scotton, 이정아 / 살림어린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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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상이 마냥 커보이고, 한없이 두렵기만 한 아이들에게 유치원이란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는 것은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다. 엄마와 고모,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나서 유치원이란 곳이 얼마나 좋은지 아무리 설명을 해 준다해도 아이 입장에선 불안한 것이 당연할 터... 처음 유치원에 가야 하는 날이 되자 고양이 스플랫의 눈은 무서움에 마냥 커졌다. 어떻게 하면 안 갈 수 있을까 꾀를 내보지만 엄마에겐 당해낼 수가 없고... 결국 도시락 가방에 친구인 쥐 시모어를 데리고 유치원으로 나선 스플랫, 뚱뚱하고 푸근해 보이는 윔피 선생님이 포근하게 맞아 주시자 좀 안심이 된다. 그를 환영하는 많은 친구들, 수업이 시작되자 스플랫은 고양이란 종족에 대해 이것 저것 배우기 시작한다. 다 맘에 들었지만 단 한가지, 쥐를 보면 쫓아가야 한다는 말에 왜?를 남발한다. 점심시간이 되서 스플랫이 도시락 뚜껑을 열자 쥐 시모어가 튀어 나와 유치원은 난장판이 된다. 시모어를 잡기 위해 후두두두 쫓아가는 유치원 친구들, 시모어는 친구라면 스플랫이 막아서도 보지만 역부족인데... 과연 시모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하루를 보낸 스플랫의 심정은? 과연 그는 내일도 유치원에 가고 싶어할까? 

예전에 생각해보지 못한 사항인데, 의외로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정확히는 무서워 하는 것이겠지만--아이들이 꽤 많은가보다. 유치원에 가기 싫은 동물에 대한 동화책이 많은걸 보면 말이다. 어린 시절 오빠 따라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에 (빈) 가방을 메고 동네를 혼자 헤메고 다녔던 나로써는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물론 학교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지루한 나머지 왜 내가 그렇게 학교에 다니고 싶어했던고 무지 후회를 했었다.-- 엄마와 난생 처음 떨어져야 하는 아이들로써는 불안감을 느끼는게 당연하지 싶기도 하다. 조카도 어린이집에 다니기 두달전부터 교육을 받았었는데, 가기 싫다고 완강하게 거절하는 바람에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그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물론 등교 하루만에 없어져 버렸지만... 얼마나 좋아하던지 집에 안 온다는걸 질질 끌고 왔으니 말 다했다. 어쨌거나 자신의 이야기라 그런지 아이들이 금방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거기에 고양이 스플랫과 시모어는 어찌나 깜짝하던지... 딱 아이스러운 행동에 표정에 말투라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작가인 롭 스코튼, 처음 알게된 작가인데 그림이랑 글을 동화책답게 아주 맛깔나게 쓴다. 그의 다른 책들도 번역이 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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