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금붕어 그림책 도서관
질리언 쉴즈 지음, 댄 테일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이런 말을 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비는 어른들이 많을거라 본다. " 강아지를 갖고 싶어요" 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 남들은 다 있는데 왜 난 없나요 ?" 라고 처량맞은 눈을 하고는 물어보면 대꾸해줄 말을 쉬 찾지 못해  난감해질 것이 뻔하니 말이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별이라고 따다 주고 싶은 것이 부모들의 마음! 하니 " 안 된단다" 라는 말에 덧붙여 이유를 대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 것이 그다지 유쾌할 리가 없지 않을까? 어쨌거나 이 동화책에선 강아지를 사달라는 아이의 소원에 엄마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렇게 멋진 금붕어가 있는데 왜 강아지가 필요하니? 

흑!!! 이런이런... 이래서 아가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니까. 벌써 다 컸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너무도 잘 안다. 금붕어는 할 수 없지만 강아지는 할 수 있는 것들을 그자리에서 읊어대는 녀석. 막대기 받고, 산책하고, 얌전히 앉아 있고, 꼬리 흔들고....그러고보니 강아지랑 할 수 있는 것들이 꽤 되지 싶다. 하지만 엄마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 강아지를 키울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대는 엄마, 결국 강아지를 포기해야 할 수 밖엔 없다는걸 알게된 아이는 타협책을 찾기로 한다. 신문 읽는 금붕어, 산책하는 금붕어, 막대기를 물고 오는 금붕어, 꼬리 흔드는 금붕어등 금붕어를 교육시켜 멍멍 금붕어로 만들겠다는 아이의 상상력에 혀를 내둘렀다. 하니 아이의 얼굴에서 행복한 표정이 떠오를 것은 당연지사.... 아이야, 강아지가 아니라도 행복할 수 있는 거란다. 물론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말이야.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달라고 칭얼댈때마다 고민이 된다. 과연 어느선까지 들어줘야 하는지, 어떤 결정이 옳은 것인지 늘 헷갈린다. 이 동화책을 보면서 어쩜 중요한 것은 갖고 싶은 것을 갖는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가 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구를 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결정을 하고, 포기와 타협을 하고, 대안책을 찾게 되고...그 과정에서 재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인생은 그렇게 굴러 가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 무엇이든 흘러가게 두라,자연스럽게, 아이를 키울 땐 그것이 정답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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