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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어요 ㅣ 작은책방 그림책나라 33
메라 버그만 지음, 윤지영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하수구에서 나온 악어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습격한다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위의 <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와 마찬가지로 읽는주는 사람이 어떻게 읽어주는가에 따라 한층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악어가 천천히 아파트에 진입하는 사이 세 명의 아이들은 무서워서 피해 다니느라 아주 난리가 난다. 악어에게서 벗어 나려 기를 쓰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숨어 있는 아이들을 향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악어( 이 부분이 이 동화책의 하일라이트로, 그림 자체 만으로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이제 악어로부터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은 마침내 용기를 내는데....
악어가 가까이 다가올 수록 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어요!!! 라면서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있다. 어른 입장에선 너무 귀엽던데, 아이들 입장에선 그보단 공감이 되나보다. 아, 진짜 무섭겠다 하면서, 벌벌 함께 떤다. 마치 눈앞에서 악어가 돌아다니는걸 보고 있다는 듯이... 마지막 반전이 압권, 늘 당하기만 해선 안 되고, 반격을 해야 한다는것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아이들 역시 굉장히 통쾌해 한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하늘만큼 땅만큼 무서웠다고 외치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