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란 풍선의 세계 여행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5
샤를로테 데마톤스 지음 / 마루벌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글자가 없다고 하길래 만만하게 보고 산 동화책. 내 발에 발등찍은 격이었다. 글자가 없는 대신 장면마다 일일히 설명해줘야 한다는걸 몰랐던 것. 한권 읽는데 보통 글자있는 책보다 오래 걸린다. 읽다가 진 다 빠지는건 물론이며, 몇 페이지 안 되는 두께가 장편보다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노파심에서 한마디 더 거들자면 혹 아가들에게 설명을 잘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패닉 상태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심 좋겠다. 한마디로 섣불리 도전했다간 어른이 큰 코 다치는 책 되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동화책으론 손색이 없었다. 노란 풍선이씨가 여행을 떠났는데, 노란 풍선이씨가 가게 되는 곳은 그야말로 전 세계니 말이다. 사막과 북극과 태평양과 아프리카와 정글과 산악 지대와 도시과 시골... 세상 모든 곳들을 한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장점. 장면마다 등장하는 그림들을 보면서 아,맞아, 세계엔 이런 저런 면들이 있었지 하고 되새기게 된다는 점도 맘에 든다. 어른이 보기에도 혹할만큼 그림이 아기자기 풍성하게 멋졌다. 알차게 그림 채워 넣는 것만으로도 작가에게 점수를 후하게 줘야 할 듯...또 새로운 페이지마다 노란 풍선이씨를 찾는 것도 심심찮은 재미였다. 한마디로 입담과 상상력 넘치는 어른이라면 아이와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동화책이라 생각하심 된다. 괜찮은 동화책 없나 검색하시는 분이라면 솔깃하셔도 좋을 듯...물론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우선 살펴 보시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