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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낯선 시간들 - 어떤 생의 발굴, 로렌 아이슬리 자서전
로렌 아이슬리 지음, 김정환 옮김 / 강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을 끊임없는 불안속에 보낸 사람이 어른이 되면 어떤 글을 쓰게 될지 혹 궁금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픈 책. 한마디로 정신 사납다. 끊임없는 소용돌이 치는 양가감정과 감정적 혼돈속에서 어떻게 감정을 추스려야 하는지, 도무지 감정적 절제란 것을 아예 모르던 사람이 아닐까 추측되던 로렌 아이슬리. 인생에서 겪은 한가지 사건을 가지고 열두가지 방향에서 해석을 해대는데 질려버렸다. 좋다는건지 나쁘다는건지...굉장히 열심히는 걸었는데 알고보니 계속 한자리에 머물고 있었다는걸 알게 된 듯한 난감한 기분이었다. 인내심을 갖고 다 읽어보려 3주에 걸쳐 노력을 했지만 결국 다 읽어내지 못했다. 모든 문자를 낯설게 만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던 해괴한 문장력, 돈이 무지 아까웠다. 정말로...요즘 같은 시기엔 이런 책 만나면 울고 싶어진다. 발굴했다가 힐끗 보고는 다시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질 자서전, 이런 생은 발굴하지 않으셔도 된다는걸 강조하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