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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 나누시 후계자, 진실한 혹은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김소연 옮김 / 가야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일본 에도 시대, 나누시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로 치면 사또 정도?) 마을을 다스리게 되어 있는 마노스케의 활약을 다룬 사건 해결집이다. 한때 성실하고 참하기로 이름이 높았던 마노스케는 열 일곱이 되면서 허허실실 한량이 되고 만다. 미래 자신들의 나누시가 그렇게 실없는 사람이 되고말자 마을 사람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본인인 마노스케 역시 마을을 잘 다스릴만한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가 고민하는 가운데, 마을 사람들은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들고 그에게 찾아온다. 예습삼아 바람둥이 친구인 세이주로와 고지식의 대명사인 요시고로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 다니는 그, 한없이 애매해 보이는 사건들도 그에게 맡겨져 버리면 순식간에 그 전말이 들통나고 마는데...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들을 보여주던 명랑 추리 소설이다. 언뜻 멍청해 보이지만 실은 꾀돌이인 마노스케가 사람들의 불안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이는 과정들이 꽤 재밌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에도 시대 미혼모를 처리하는 일본인들의 방식이었다. 어른들끼리 모여 괜찮은 혼처를 의논해 시집을 보내던데, 특히 아이를 귀여워 해줄만한 자리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여 보였다. 진짜로 그랬는지 아니면 소설속의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모자의 복지를 염두에 둔다는 점이 보기 좋더라. 어른다워 보였다고나 할까? 아직 치기어린 젊은이인 마노스케가 어른들의 연륜에서 배어나는 지혜를 접하면서 합리적인 결정을 배워 나가는 장면들도 인상적, 킬링타임용 책으로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