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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전직 헌병대 수사관으로 정리 해고된 후 전국을 떠돌고 있던 잭 리처는 조지아 주 한적한 마을에 들어섰다 갑자기 체포된다. 체포되는 와중에도 경찰관들이 훈련소에서 배운대로 하고 있는지를 따지고 있을 정도로 느긋했었던 그는 예상과는 달리 자신이 살인범으로 지목되어 감옥으로 보내지자 당황한다. 다행히도 참고인으로 경찰서에 불려왔던 은행원 허블이 자신이 살인범이라고 자백한데다 잭 자신도 알리바이가 증명되어 풀려나긴 하지만 의혹은 남아 그를 괴롭힌다. 호기심을 뒤로 하고 재빨리 마을을 떠나려던 순간, 그는 잔혹하게 살해된 자가 바로 자신의 형 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경악하고 만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의 유일한 피붙이 형을 시체 검시소에서 만나게 될 줄 어떻게 알았으리요. 그는 자신의 모든 능력을 다해 형의 보복을 해주겠다고 다짐한다. 하버드 출신의 흑인 경찰관 핀레이와 함께 살인범을 찾아 나선 그는 열명의 공범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 재무부에서 일하고 있다던 형은 어떤 이유로 조지아주 작은 마을에서 살해되게 된 것일까? 마을을 둘러본 잭은 그곳이 너무도 깨끗하고 모든 것이 반짝반짝 새 것이라는 점이 다른 곳과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는데...
헌병대 출신의 람보를 보는 듯 했던 스릴러 소설이다. 헌병대 수사대에서 배울 거 못 배울거를 다 배우고 나온 결과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가하는 사람에겐 생각할 것도 없이 두배로 갚아주던 사립탐정이 주인공이니 어찌 안 그렇겠는가? 머리로 추적하는 동시에 완력이건 총이건 곤봉이건 닥치는대로 사용해 자신을 막아서는 것들을 다 죽여 버리는 화끈함이 있던 소설로 마치 영화 보는 듯 속도감에 박진감 넘치는게 장점이다. 물론 그러다보니 시체들이 수북히 양산된다는 점에서 다분히 현실감 없어 보였지만, 뭐 스릴러 소설이니 그런갑다 접고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재즈를 좋아해서 죽은 재즈 뮤지션의 흔적을 따라 다니다가 사건을 만나 해결한다는 설정은 정착하고 싶어도 떠돌 수 밖엔 없었던 헐크의 고독한 모습과 겹쳐지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대화가 통하는 람보나 화가 나도 옷이 안 찢어지는 헐크를 연상하면 딱 주인공 잭 리처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작 시리즈 소설중에서 첫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빠른 이야기 전개에 탄탄한 이야기 구도로 킬링 타임용 스릴러를 찾는 분들에겐 괜찮지 않을까 싶어 추천작으로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