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 Miss Pettigrew Lives for a Da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줄거리>--해고되어 갈 곳이 없어진 미스 페티그루는 미스 라포스댁에 입주 교사를 구한다는 말에 냉큼 달려간다.그곳에서 그녀의 애인을 쫓아낸 페티그루는 다른 애인 닉이 찾아오자 당황한다.당신의 애인은 도대체 몇명이냐고 장난삼아 묻는 페티그루의 말에 셋밖엔 안 된다고 말하는 라포스,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로 페티그루를 패션쇼에 데려간다.그곳에서 만난 라포스의 친구 뒤부아는 자신의 불륜을 의심하는 약혼자 조의 오해를 풀어달라고 페티그루에게 부탁하는데... 

프랜시스 맥도맨드(미스 페티그루 역)는 어쩌다 이런 영화에 출연하게 된걸까? 대본을 받아 들었을때 이렇게 유치한 영화가 될줄 미처 몰랐기 때문일까? 돈이 쪼들려 아무 영화에나 출연해야 했다든지,이젠 불러주는 감독이 없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야한다는 절박한 처지가 아니라면 왜 이런 영화에 출연한 것인지 참으로 이해되지 않았다.어쨌거나 그녀의 대본 고르는 안목을 믿고 본 나로써는 매우 실망스러웠던 영화다.다른 배우들이 망가지는 것이야 상관없었지만,아카데미 상까지 받은 그녀가 이토록 멍청하고 어설픈 연기를 했어야 하다니...막막한 처지도 처지지만 엉성한 대본때문에 한없이 어설퍼 보이던 맥도맨드는 딱 촌스러운 얼뜨기여서 보는 내가 다 무안했다.한마디로 영화가 끝나자 안도감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오던, 너무 형편없어 가슴 졸이며 본 영화가 되겠다.
 
"우리는 이렇게 원작을 말아먹었다"의 교본을 보는 듯했던 영화다.그나마 원작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던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등장인물들을 경박하고 유치하며 쓰레기 같은 인간들로 바꿔 놓고는 그 간극을 여주인공의 교태로 채워 넣으면 될거라 생각한 감독의 구태의연함이라니...원작의 뼈대만 뽑아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봐도 좋은데, 우리 모두 막사는게 정상이라는 현대적인 시선에 맞게 원작을 손보느라 낭만적이고 순진한 원작자의 의도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웠다.이보단 훨 나은데...그러니 혹 영화를 보신분은 오해 마시기 바란다.원작이 이 정도로 형편없진 않다. 

참으로 눈뜨고 봐주기 힘들었던 교태의 주인공,라포스 역의 에이미 아담스.영화 중반쯤 되자 이 여자의 천진한 척 코맹맹이 소리가 어찌나 고역이던지 고문처럼 들려왔다.성숙한 여인이 아니라 철 안 든 십대처럼 굴던 그녀를 보면서 <사랑의 행로>(The Fabulous Baker Boys)의 미셀 파이퍼는 얼마나 고혹적이었던가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기회가 있을 때마다 엉덩이를 과장되게 흔들고 다니는 에이미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Gentlemen Prefer Blondes) <7년만의 외출>(The Seven Year Itch)의 마를린 먼로를 흉내내고 있지 않는가 싶던데 ,둘의 차이가 너무 뚜렷해서 마를린의 백치미를 다시 보게 됐다.비교하자면 마를린에게는 사랑스럽고 공감가는 면이라도 있던 반면 이 배우에게는 가식적이고 인공적인 교태뿐이었기 때문에...예쁜 얼굴이 오히려 부담스럽던 다가오던 에이미 아담스,앞으로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되도록 멀리할 생각이다.이 한편만으로도 충분히 질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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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앤 2009-03-1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이 영화
저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죠 크크

이네사 2009-03-10 23:43   좋아요 0 | URL
하도 유치해서 왠만하면 잊기 힘들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