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도대체 왜~~~~~ 네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것이냐 묻고 싶어지던 영화였다. 처절히도 가난한 인도의 빈민가를 보자니 잘 사는 부자 나라로써 죄책감이 들어서? 아님 동남아 섹스 관광을 다니는 자신들을 부끄러워 했었는데 자신들보다 아이들에게 더 못된 짓을 하는 인도인들을 보자니 안도감이 들어서? 자신의 치부를 이렇게 적절히 드러내준 인도인들에게 고마워서? 것도 아님 가난해도 영화라면 깜빡 죽는다는 인도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가난한 인도인들에게 관심을 돌림으로써 서양인들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 대니 보일 감독에게 감사하고파서? 작품성 가지고는 도저히 탈 수 없는 영화라는 생각에 다른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무엇보다 만약 이 영화를 대니 보일 감독이 찍지 않았다면 탈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아마 없었을거라 본다. 물론 인도 감독이 찍었더라면 이런 식으로 찍지도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인도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자신들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항의하고 있다는데 놀랄 일도 아니지 싶다. 내가 보기에도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춘 이야기가 분명했으니 말이다. 말하자면, 서양인이 보고 싶어하는 딱 그대로의 인도를 그려내고 있던 영화, 어쩜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상을 탄 것일거라는 심증이 드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생 낙오자가 예정되어 있는 빈민가의 소년이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인지 줄거리를 들여다 보기로 하자. 

 <줄거리> 6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는 퀴즈쇼에 출연한 빈민가의 18살 소년 자말이 모든 문제를 풀어내자 경찰은 그를 연행해 취조하기 시작한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그가 속임수없이 박사들도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풀었을리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이어지는 고문에도 자신의 힘으로 모든 문제를 풀었다고 항변하는 자말은 천천히 왜 자신이 그 문제를 풀 수 밖에는 없었는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처음에는 회의적이던 경찰관들도 점차 그의 이야기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놀랍게도 퀴즈쇼에 나온 문제들 하나하나엔 그의 인생살이 역정이 얽혀져 있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던 배우부터, 종교 충돌중 사망한 엄마, 그리고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번 미국 100달러 지폐의 인물에다, 어린 시절 형과 함께 결성한 <삼총사> 클럽까지...무엇보다 그가 퀴즈쇼에 나오게 된 이유 자체가 그의 인생을 반영하고 있었다. 어릴적 헤어진 라티카가 어디선가 자신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여 출연하게 된 거라는, 많은 인도인들이 목 매다는 돈이나 성공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서 나온거라는 그의 말에 감화까지 받은 경찰은 행운을 빌며 그를 풀어준다. 자말의 성공에 마음이 바뀐 사람이 경찰 말고도 하나 더 있었으니, 갱단의 똘마니 노릇을 하면서 라티카와 자말의 상봉을 방해하던 자말의 형 살림이었다. 살림은 갱단 보스의 애인으로 갇혀 있던 라티카에게 차 열쇠를 건네주면서 자말을 찾아가라고 풀어주는데...어린 시절 빈민가를 떠돌면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던 세 아이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가?...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