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위의 포뇨 - Ponyo On The Cliff By The Se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바닷속이 지루해진 물고기 소녀 포뇨는 마법사인 아빠 몰래 가출을 감행한다.해파리를 타고 느긋하게 가출 10분째의 해방감을 즐기고 있던 그녀는 난데없이 출연한 쓰레기 수거 그물을 피하려다 유리병속에 갇히고 만다.바다에 놀러 나왔다 기절한 채 떠있는 포뇨를 우연히 발견한 소스케는 그녀가 금붕어라고 생각하고 구해준다.죽은 줄 알았던 포뇨가 펄펄 살아나자 기쁜 소스케는 그녀를 녹색 버킷에 담아 유치원에 데리고 간다.자신의 다친 손을 포뇨가 핥아주자 다 나았다면서 소스케는 그녀에게 먹을 것을 내민다.빵을 잘라주자 어이가 없다는 듯 처다 보지도 않는 포뇨,알고보니 도도한 그녀는 햄을 좋아한단다.게다가 놀라운 것은 이 금붕어(?)가 말도 한다는 것! 소스케,포뇨! 라고 한마디씩 배우던 포뇨는 순식간에 문장으로 한마디를 내뱉고는 너무 좋아한다."포뇨,소스케 좋아!" 
 포뇨의 가출에 노심초사하던 아빠에 의해 다시 잡혀 온 포뇨,인간의 위해성에 대해 일장 연설을 듣는다.하지만 그 말이 포뇨에게 먹힐 리 만무,포뇨는 자신은 인간이 좋다면서 인간이 될거라고 선언한다.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포뇨에게 다리와 팔이 생기고,놀란 아빠는 마법을 써서 그녀를 잠재운다.동생들에 의해 탈출하게된 포뇨는 아빠가 그동안 모아온 강력한 바다의 마법약을 몽땅 들이키고는 육지로 향한다. 

바다에 강력한 마법의 주문이 풀리자 바다는 광포하게 날뛰고,마법의 약을 다 들이마신 이 괴력의 소녀는 신이 나서 파도를 타고 달린다.(시사점--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큰일난다.)소스케를 발견한 포뇨는 그를 향해 열심히 내 달리고,그걸 본 소스케는 바다에 소녀가 빠졌다고 소리친다.깜짝 놀라 바다를 살펴보던 엄마 앞에 파도를 헤치고 나타난 이 빨간 머리의 소녀는 소스케를 향해 반갑게 뛰어 가서는 거칠게 안긴다."소스케야,넌 게가 누군지 아니?"라는 엄마의 물음에 어리둥절한 소스케는 그녀를 찬찬히 바라보는데...그 둘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주로 하늘을 무대로 하는 만화영화를 만들던 마야자키 하야오가 드디어 바다를 배경으로 만화영화를 만들었다.드디어 어릴적부터 간직해 왔다는 하늘에 대한 동경을 일단락 지은 모양이다.덕분에 이번엔 바다에 대한 볼거리로 화면이 그지없이 풍성했는데,다양하고 신선한 소재를 쓴다는 점에서 두말할 것도 없이 환영이었다.데본기서부터 시작된 다양한 바다 물고기들의 총출동,인간을 혐오하지만 딸네미만은 무척이나 사랑하는 아빠 마법사,언니가 하는 일이라면 단체로 출동해서 도와주는 포뇨의 동생 물고기들,엉뚱하지만 순수한 포뇨와 착한 소스케,그리고 사려깊고 우아한 바다의 여신 포뇨의 엄마...굳이 관객들을 설득해야 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섬세하고 자연스런 이야기 전개에 탄탄한 구성,풍부한 배경 그림과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깜찍한 주인공들,그리고 사려 깊은 어른들로 보는 것이 너무도 즐거웠던 만화였다.역시 마야자키는 여전히 건재하구나 싶었던,나이를 불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와는 별 상관없는 감상을 늘어놓자면...
1.바닷가 산 정상에 있는 소스케의 집...환상이었다.조금 위험해보인다는 점만 빼면 살고 싶은 집 1순위로 당장 등극해버린 집이 되겠다.소스케의 집만 그런게 아니라 이 영화 속 마을 전체가 어쩜 그렇게 예쁘던지...일본이란 나라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딱 알맞았다.그들의 문화저력에 약간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2.소스케와 포뇨의 인물묘사를 보면서 극본을 쓴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아이들을 꽤 유심히 관찰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왜냐면 그들의 행동이 딱 2~~5살짜리 아이들의 것이었기 때문이다.만약 이 영화를 보면서 유난히 포뇨가 귀엽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그것이 아가들의 전형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란걸 알아주시길...아마 그래서 더 진짜같이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3.바다를 주관하는 신을 여자로 설정한 점이 아주 맘에 들었다.역시 이 미야자키라는 사람,뭔가를 아는 사람이란 말야...큭큭큭.
4.아주 재밌게 봤다.하지만 그래도,올해 본 만화영화중에서는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깜찍한 <월-E>다.아이들과 같이 보기는 포뇨가 더 나을지도 모르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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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가시 2009-03-09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스케집.^^ 소스케 엄마처럼의 운전실력만 가지고 있다면(..) 당장에 살고 싶어요!! ㅎㅎ 앗. 월-E아직도 못 본.ㅠ.ㅠ 꼭 봐야겠네요!!

이네사 2009-03-10 23:43   좋아요 0 | URL
운전실력 없어도 걸어서라고 살고 싶지 않던가요?
정말 부럽죠?아...그런 집만 있으면 전기 가끔 나가도 불평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실제로 살다보면 안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