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이민 2세대인 펄은 괴팍한 엄마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 엄마 위니의 친구 헬렌이 죽을 병에 걸리자 헬렌은 죽기전에 마음의 짐을 덜겠다면서 펄에게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화가난 위니는 펄을 불러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기로 한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엄마없이 자라난 위니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잣집 첩이었던 엄마의 죽음으로 천덕꾸러기로 자란 위니는 중매결혼으로 시집을 간다. 하지만 이제 믿을 만한 가족이 생겼다고 좋아한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남자는 전형적인 개차반이었다. 처갓집의 돈을 바라고 위니의 엄마와 결혼을 한 그는 지참금을 다 탕진한 뒤 그녀를 패기 시작한다.밤마다 고문하다시피한 성 학대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그러다 생긴 아이들, 위니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참고 살아보려 하지만 아이들 마저 죽어버리자 삶의 의욕을 잃는다. 그런 와중에 만난 두번째 남편...그는 그녀의 고통을 즉시 알아보고는 이혼을 하면 미국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한다.이에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 하나에 걸고 생을 개척해 보기로 하는데... 부엌신의 아내...여자의 일생은 결혼을 함으로써 비로서 완성이 된다고들 한다. 남편을 잘 만나야 평생이 편하다는 말은 아마 같은 취지에서 온 것이리라.부엌신을 섬기면서 가정의 행복을 기원했던 많은 중국 여성들의 염원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패미니스트 소설로 재밌다는 점이 장점이다.거기에 새옹지마 같은 인생의 역정들, 여자들 사이의 우정,그리고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간의 사랑과 이해가 유머와 더불어 잘 서술되어 있는게 좋았다.중국판 여자의 일생을 보는 듯 박진감 넘쳤던 책,여성분들이라면 한번 들여다 보심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