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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History (Hardcover, Deckle Edge)
Katharine Graham / Alfred a Knopf Inc / 1997년 2월
평점 :
절판
워싱톤 포스트의 사주로 닉슨의 몰락을 가져온 <워터 게이트 사건>을 기사화 하도록 허용한 용기로 유명한 캐서린 그라함의 자서전. 골든 스푼을 입에 물고 태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부를 지닌 그라함 집안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비록 가난이란 것이 무엇인지는 몰랐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대표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미국의 기업인으로 존경을 받는 여인으로 그녀가 죽었을 때 그녀를 존경한 빌 게이츠가 장례식 안내를 자쳐했을 정도로 같은 부자들에게도 귀감으로 남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삶이 과연 행복하기만 했을까? 그렇지 않았다. 돈에 대해선 귀재였지만 아내의 사랑에 목매달아 살았던 괴팍한 아버지, 자신만을 챙기며 산 나르시스트 엄마, 돈 벌러 여행 다니러 거의 아이들을 챙기지 못한 부모 사이에서 별장과 별장을 돌며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캐서린은 남편을 만나면서 비로서 행복의 기운을 엿본다. 가난하지만 똑똑한 하버드생이었던 남편과의 결혼에 캐서린은 드디어 정상적인 가정을 꾸릴 기회라며 좋아한다. 마침 집안의 기업을 이을 후계자가 마땅잖았던 캐서린의 아버지는 똑똑한 그녀의 남편을 후계자로 삼는다. 네 아이를 낳고 겉으로 보기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 했던 캐서린 가족은 남편의 고질병이었던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는다. 결국 남편이 자살을 하고 말자,그녀는 할 수 없이 남편이 해 온 일들을 자신이 나서서 하기로 하는데...평생 집에서 아이나 돌봐온 그녀는 감당해야할 사건들이 넘쳐나자 기가 질린다.하지만 대를 이어 이어온 자신의 가업을 여기서 남에게 물리칠 수는 없는 일,그녀는 눈치보지 않고 모르는 것들은 물어봐 가면서 일을 배워 나간다. 그녀의 이런 정신은 닉슨 정권 시절, 워터 게이트 사건이 터지자 장애에 부딪히는데, 딥 스로트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를 전해들은 캐서린은 단박에 이것이 큰 이슈가 될 것은 직감하는데...워싱톤 포스트라는 집안의 가업을 지키는 입장과 언론의 자유를 지켜야 하는 언론인으로써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놀라운 것은 그녀가 조금의 의심도 없이 기사화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었다.감옥에 갈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면서 내린 그 결정으로 미국은 보다 나은 사회로의 일보 진전을 할 수 있었으니, 그때 그 당시 그녀가 그 신문의 사주라는 것은 얼마나 큰 다행이었는지...그녀가 들려주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 당차고 정의롭고 외로운 여성이 들려주는 삶이란 것.세세한 것까지 기억하고 들려주는 그녀의 기억력에 놀랐던 책, 여인으로써 최고의 자리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해도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있던 탄탄한 내용의 자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