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ire Falls (Paperback)
Vintage Books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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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그릴이라는 레스토랑을 (사실 음식점쯤?) 중심으로 그곳을 운영하는 마일스 로비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20년전 엄마의 발병으로 대학을 포기한 채 그 후로 음식점을 경영하는 마일스는 자신이 여전히 그곳을 떠나지 못 한다는 사실에 놀라워 한다.자신을 간병하기 위해 떠나기를 포기하는 아들을 향해 놀라운 분노를 토해대던 마일스의 엄마는 오래전에 죽고 없지만 그의 당초 생각과는 달리 그는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미며 살고 있다.

물론 행복하냐 하는 것과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여전한 것은 다른 얘기지만...

그가 떠날려고 할 때마다 교묘하게 그의 발목을 붙잡던(사실은 도와주는 형세였던)그 마을의 유지 프랜신 윗팅은 왜 마일스를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던 그는 어느날 갑자기 돌아온 망나니에 못말리는 사기꾼 아버지 맥스의 등장으로 과거를 새롭게 조명해 보게 되는데...

그를 못마땅해 하다 바람을 피우고는 뻔뻔하게도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그가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그녀의 딸 틱, 프랜신의 딸로 마일스를 흠모해 그를 따라 다니던 신디는 정신병원에서 나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하고...그가 프랜신의 도움을 받는것을 그토록 분노하던 엄마의 비밀은 무엇이며, 프랜신의 진짜 모습은 박애자일까 아니면 소름끼치도록 파렴치한 복수의 화신일까...

그 많은 재산을 남겨둔 채 총을 아내에게 발사한 후 홀연히 사라져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프랜신의 남편과 마일스 엄마의 관계는 ?

틱의 학교로 전학을 온 왕따 학생의 정체는... 그를 믿고 도와주려는 마일스의 의도는 딸과의 마찰을 가져 오고..

다양한 인물들의 얽히고 섥힌 관계들이 작가의 유머스럽고 능청스런 전개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이어져 간다. 많은 비밀들이 차차 드러나면서도 마일스는 고집스럽게 그 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데,과연 그의 고집은 정당한 것일까?..

못 말리는 사람들간의 웃지 못할 충동들과 더불어 인간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소설이었다...아주 재밌다.'Nobody's Fool'의 작가란 것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재밌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이해심이 깊어서 다른 이들의 민페를 다독이며 살아가는 마일스의 고난에 찬 유머스런 이야기다...그는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날 수 있을 것인가? 

 

리차드 루소의 글을 읽다보면 존경스러워 진다. 별 것 아닌 듯한 사람들, 실패자들의 이야기를 놀랍도록 풍부한 그 무엇으로 탈바꿈해 놓으니까...매혹적이고, 정신 없이 재밌으며, 감동적이고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과 이해력, 따스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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