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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예일대를 나와 평생 엘리트 코스만 밟아 온 마이클 게이츠 길은 명퇴를 당하고 난 뒤 끝이 보이지 않는 인생의 내리막길 행진을 한다. 한때 네 아이의 아버지로 남 부러울 것 없는 부부애를 과시하며 살았던 그는 늙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잘린 후 울적한 마음에 바람을 피운다. 다섯째 아이 조나단의 탄생으로 아내에게 이혼 당한 후,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뇌 종양에 무의료보험 & 무일푼이란 처지뿐...처량한 마음에 스타벅스에서 신세를 한탄하던 그는 난데없이 들려온 한마디에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만다.
"혹시 여기서 일하고 싶은 생각 있으셔요?" 있냐구요? 물론 있다마다요...행여나 자신에게 굴러온 행운이 사라질세라 열심히 대꾸를 한 그는 그제서야 자신에게 그 질문을 한 여인이 28살의 멋진 흑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 길로 스타벅스의 말단 사원이 된 그는 평생 백인 우월주의속에 살았던 그의 새 상사가 젊은 흑인이라는 사실에 아이러니를 느낀다. 취직과 함께 시작된 난생 처음 해보는 일들, 붐비는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기, 젊고 우락부락한 흑인들과 함께 일하기, 바닥 청소는 물론이고 화장실 청소하기, 서빙하기, 계산하기, 커피 마스터가 되어 사람들에게 커피에 대해 강연하기등 그의 몸은 고달프기 그지없다. 하지만 서빙만 받아봤지 자신이 서빙을 해야 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그는 자신이 의외로 잘 한다는 사실에 우쭐해한다. 더군다나 그는 고객들을 대하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지 뭔가. 평생 다닌 회사에서 배우진 못한 존중, 환영, 공감등을 깨우치게 된 그, 그제서야 많은 돈이나 남보다 우월하다는 자만보다 사람들과 소통 하며 지내는 것이 행복이라는 깨닫게 된다. 내 생애 이렇게 행복한적이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엘리트 코스를 거치면서 살아온 25년의 세월과 현재를 비교하게 된다. 과연 스타벅스는 어떻게 그의 삶을 이토록 행복하게 바꿔 놓을 수 있었던 것일까? 노인이란 소리를 듣는 나이에도 자신이 남들에게 도움이된다는 생각에 마냥 들뜬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성공이냐 실패냐의 잣대로 사원을 평가하는 광고회사에 다니던 마이클이 인간적인 기업 경영을 하는 스타벅스에 취직하면서 비로서 행복을 찾게 된다는 소설 같은 실화다. 예일대 출신으로 한때 부사장의 위치에 섰던 그가 남에게 서빙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1년간의 과정들이 서술되어 있었는데, 훈훈한 실화라 무척 흐믓했다. 육순이 넘는 나이에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마이클, 그런 유연함은 참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를 마시지 않고 하루를 시작한다는건 상상할 수 없는 나로써는 그렇잖아도 친근한 스타벅스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스타벅스에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잠시 그것의 이점에 대해 상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커피 맘껏 마실 수 있다지, 직원에겐 공짜쿠폰까지 준다니 딱 내겐 천상의 직장이었을텐데...왜 그걸 진작 알지 못했는지 아쉽다.ㅠㅠㅠ 어쨌거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취직시켜줄 것 같지 않아 당장 포기했다. 전직 광고쟁이답게 읽기 쉽게 쓴 점이 장점, 하지만 작가는 아니라 그런지,이야기에 몰입할 즈음이면 등장하는 그가 만난 유명인사들과의 일화들은 눈살을 찌프리게 했다. 스타벅스도 그의 엘리트 의식만은 없앨 수는 없었나보다. 그럼에도 우연한 친절이 좌절한 인생에 희망을 가져다주었다는 훈훈한 미담이나 진짜 인생을 시작하는 마이클의 심정 변화 덕분에 읽을만한 가치는 있지 않는가 한다. 혹 이 책을 사려는 분들에게 한마디--이왕 사실거면 4월 30일 이전에 사실 것, 책 들고 가면 카페라떼 한잔을 공짜로 준답니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내내 들었던 의문 하나. 그 젊은 여성은 마이클이 직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떻게 안 것일까? 그녀를 만나면 묻고 싶은 질문이다.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