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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 Glass Moon (Paperback, Reprint) - A Big Stone Gap Novel
Trigiani, Adriana / Ballantine Books / 2003년 7월
평점 :
For women's only, I guess...>
"Big Stone Gap 삼부작의 완결편이다.(물론 네번째 책이 나올 것도 같은 예감이 들긴 하지만.)
버지니아의 산골 마을의 '유일한'노처녀 아베 마리아가 잭과 결혼을 하고 (1편)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결혼의 위기를 겪더니(2편) 이제 3편에서는 그 둘의 딸 에타가 사춘기가 되면서 겪는 갈등과 새로운 인생의 장으로 가기 위한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전작들을 워낙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이 책도 당연히 사긴 했지만, 오랫동안 처박아 두고 있었다.
연작이 3편까지 좋기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 ,확률상 작가가 기운이 딸려 상상력이 바닥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 주게 될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이다.
가슴을 조리고 본 결과는 (두구 두구 둥~~~!)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잠시나마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 것에 대해 작가에게 사과를 한다.
로맨스 소설을 읽고 나서 유치하다면서 거품 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왜냐면 그러면서도 또 읽으니까...) 굉장히 안도가 되는 책이었음을 고백하는 바다.
로맨스 소설이 유치하고 현실 도피적이며 꿈나라 이야기일 뿐이고 배울 것이 하나도 없는 시간 죽이기용에 불과할 때가 많긴 하지만, 이 책은 적어도 아니었다.
다행이지 뭔가...
트리기아니의 장점들이 골고루 드러나 있는 책이다.
평범한 일상들과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단히 재밌는 것들로 만드는 다채로운 상상력과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 유머 감각, 인생에서 닥치는 문제들을 이웃들과 함께 풀어 나가는 지혜들이 인물의 톡톡 튀는 개성들과 함께 신속하게 전개되고 있다.
게다가 이젠 음식까지 가세를 해서는(이태리 혈통인 그녀는 대단한 요리사라고 한다.) 멋진 사람들과 풍경까지 합세를 하니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놀라게 되는 것은 그녀는 단지 인생에서 맞닺뜨리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슬퍼하거나 고통스러워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답을 준다. 쉽지만 모두를 설득시키는 현명한 해결책으로.
솔직하고 유연하게 인생을 대처하는 것을 보면 주인공이 부러워 질 정도다.
세상살이의 깨달음을 보여 준다는 면에서 --겪기만 하는 인생이 아닌--다른 멍청한 소설과는 격이 다르다고 할 것이다.
한 세상 살면서 어디 별 일 없이 사는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
친구가 암에 걸리고, 자식을 먼저 보내야 하기도 하며, 자식이 삐딱선을 타더니 돌아오지 않고,남편은 외도를 하고, 존경하는 상사는 다른 마을에 첩을 두고 살고,은근히 애정을 보냈던 사람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며,대학에 가는 딸을 대견하게 바라 볼 참이었는데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고 하고...인생에서 벌어지는 이 심각한 소동들을 이 작가는 파노라마처럼 보여 주면서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아무 일도 안 벌어지는게 아니라 ,벌어지는 일들을 어떻게 해결을 해나가느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읽게 해준다.
심각하다가 다음 순간 웃음을 짓게 만들면서 말이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책이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태리 사람 특유의 떠들썩함과 사람 간의 정,사랑, 음식,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넘쳐나고(그게 현실 속에서도 만연한 자질인가는 의문의 여지가 있음) 주인공을 둘러싼 사람들이 항상 그녀를 위해 시간과 이해를 보내준다는 마음 편안한 설정(실제로 그런 사람들만 있다면 누가 자살을 하겠나 만은?)들로 꽉꽉 페이지를 채우고 있기 때문에...
작가가 낭만적인 환상을 질색하는 지성적인 작가긴 하지만,철두철미하게 여성인 것을 어쩌겠나...
그리고 그것이 내 맘엔 딱 든다.
아직 번역이 되어 나오지 못한 것은 좀 아쉬움으로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