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Zoo In My Luggage (Paperback, Reissue)
Durrell, Gerald / Penguin Group USA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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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담은 동물원이라...극성 맞던 꼬마 더렐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가 타고 태어난 듯한 동물에 대한 사랑은 커가면서 어떻게 변했을꼬?...하는 의문의 대답!

 

요렇게 변했답니다...그는 아내와 조수 둘을 데리고 서 아프리카의 카메룬으로 가 자신의 평생 꿈을 이루려 하지요.

예,바로 영국에 자신의 동물원을 만드는 것이었답니다...

 

마치 동화처럼 꿈처럼 이들의 여정을 담은 책은 읽혀진다.물론, 이 책이 그렇다고 동화같은 비현실적인 사실을 다룬 것은 아니다.

실제로 벌어졌던 이야기를 쓴 것임에도 제랄드 더렐 자신의 경험이 워낙 재미있는 것이여서 이런 각박한 세상에 그런 훈훈한 이야기들이 존재했다는 것이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역시 더렐의 탁월하다 못해 경이로운 글솜씨는 한숨을 쉬게 만들만큼 압도적이다. 인간이 말야...이렇게 성격도 좋고 동물에 대한 따스한 애정도 품으면서 ,돈도 없는 주제에 수지가 안 맞는 동물원일을 시작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유머도 있으며...거기다 이렇게 글까지 잘 쓴다면 이건 정말 불공평한 일이란 말이다.

그럼에도,누가 더렐을 질시할 수 있으랴...그처럼 사랑스런 소년이 이렇게 건실한 청년으로 자라 동물원을 만들겠다고 아프리카까지 가서 저 생난리를 피우는 모습은 정말로 감동적이기만 한데.

 

동물원에 전시할 동물을 생포하러 간 카메룬 바푸에서의 일들을 재미있게 그린 책이다.

더렐이 가고 더렐이 썼으니 ...재미가  없다면 이상할거야 하는 편견이 전적으로 옳았던.

동물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의 소동도 재밌었지만 ,바푸의 추장 폰과의 일화 역시 그가 그리스에서 꼬마적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만남처럼 특이하고 생생하며 재미와 여운을 준다.

더렐이 아프리카인을 대하는 태도 역시 왜 그 나라 사람들이 그를 그렇게 환대할까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풀게 만든다.

인간이나 동물 모두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이해하려 했던...

그가 될 수는 없지만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따스하고 유쾌한 저녁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부엉이를 필림에 찍으려고 할 때마다 이 놈이 등을 돌리고 앉아 결국 한 컷도 못 찍었을때 그가 화가나서 이 놈을 목졸라 죽이고 싶었다고 했던 것과 흑귀 다람쥐 아기가 사람들이 밥 주는 것을 잊어버리자 화가 나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울분을 토했다는 이야기였다...동물을 사람만큼 이해하는 더렐의 재미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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