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le I Was Gone (Paperback)
Miller, Sue / Ballantine Books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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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 목사 남편, 장성한 딸 셋을 둔 유능한 수의사 조 베커의 삶은 남들이 보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이나 그녀 자신은 늘 무언가 허전하고 불안해 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병원으로 애완견을 맡기러 온 사람이 옛날 남자 친구인 엘리라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흥분하고,오랫동안 잊으려 애를 쓰며 살았던 자신의 20대때를 회상하게 되는데...

그때 그녀는 전 남편과 부모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가출해서 캠브리지라는 대학 마을에 작은 방을 친구와 함께 쓰면서 식당 웨이츄리스 일을 하고 있었다. 난생 처음 맛보는 자유와 지적인 공기, 같은 방 룸메이트인 친구의 친절함 덕분에 곧 그 생활에 익숙해 진 조는 같은 하숙집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해방된 기분을 만끽하며 히피처럼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자유는 어느날 집에 들어섰을때 같은 방 룸메이트이자 친한 친구인 다나가 잔인하게 살해되어 있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끝장이 나고,경찰서에서 신문을 마치고 나온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곳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었고 그 살인범은 끝내 잡히지 않았었다.

 어느덧 3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때 같은 하숙집에 살았었고 살인 사건 당시 같이 취조를 받았었던 엘리는 이제 명망있는 과학자가 되어 있고, 다시 그를 만난 조는 그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친구가 살해된 것을 발견했을 당시의 공포와 슬픔과 두려움을 엘리와 나누면서 과거의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 그녀는 새로운 공기를 흡입하는 듯 느끼는데,엘리 역시 과거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동지를 만난듯 기뻐 한다.결국 그녀는 남편에게 거짓말에 거짓말을 해가며 엘리를 만나고,불륜이란 것을 알지만 이젠 자신이 그토록 애써 가꾼 생활들이 어차피 별 의미가 없는듯이 느껴지는데,과연, 조가 헌신짝처럼 버리고 싶어하는 그녀의 삶은 정말 그렇게 의미가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 친구를 살해한 사람은 누구였으며, 조 자신이 너무도 잘 안다고 확신하는 엘리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놀라운 반전은 마지막에 준비되어 있다. 읽는 내내 왜 하필이면 살인 사건이 등장해야 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마지막을 읽고나자 이해가 되었다.
수 밀러의 책 중에선 가장 잘 된 책이 아닌가 한다.특히 중년이 된 여성의 심리묘사는 정말 탁월하다. 그런대로 열심히 살았고, 또 남들이 보기에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해도 마음 한 구석에 그때 이런 저런 선택을 했더라면 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이 여태 가꾸느라 애를 써온 자신의 삶을 백안시하면서 그런 사람들은 생각한다.다른 삶을 택했더라면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이 책은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불행했던 한 여자가 자신의 보든 것을 버릴 생각으로 나섰다가 비로서 자신이 놓쳤다고 생각한 그 사람을 마주하고 진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삶의 소중함을 제대로 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결혼의 의미, 더 나아가 진실과 용서의 의미도 생각하게 해주는 매우 잘 쓴 ,좋은 책이다.
유연하고 딱딱 맞아 떨어지는 구성과 지루하지 않는 전개, 그리고 헛점이 보이지 않는 심리 묘사도 압권이다. 여성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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