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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즈데이 북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한번 수다쟁이 아줌마 코니 윌리스의 책이다. 2054년 고집쟁이 대학생 키브린은 2년동안 교수들을 들들 볶아 드디어 꿈이 그리던 중세로 시간여행을 가게 된다.하지만 그녀가 떠난 후 시간 여행을 담당했던 기술자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말을 남긴채 쓰러지고,옥스퍼드 대학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다.키브린이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걱정이 태산이던 던워디 교수는 직감적으로 그녀의 여행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차리지만 도시가 전염병으로 혼란스러지는 통에 어떻게 된 것인지 파악조차 못한다.한편 중세에 도착한 키브린이 우여곡절끝에 마을에 적응해 가고 있던 중, 손님으로 왔던 신부 일행중 하나가 병으로 쓰러진다.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은 같은 질병으로 쓰러지고,그 병이 페스트라는 것을 알아차린 키브린은 자신이 1320년이 아니라 다른 시대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시간여행을 준비하면서 불안해 했던 모든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대신 불안해 하지 않던 모든 일이 벌어지고 있는 키브린의 시간 여행,과연 그녀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그녀를 데려오려는 던위디의 노력마저 그의 발병으로 주춤하게 되는데...
<개는 말할 것도 없이>보다 더 재밌다고 하길래 기대만발해서 들여다 본 책이다.다른 사람들은 이 책이 더 낫다고 하던데 내겐 <개는..>이 더 재밌었다.둠즈데이를 연상하게 하는 페스트 창궐 묘사가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다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이 줄줄이 이어지는 것이 그닥 흥미롭지는 않았었기 때문이다.키브린이 무사히 구조되려나 끝까지 보긴 했지만 나중엔 어찌되건 상관이 없다는 심정이 되더라.어른들 말 안 듣고 고집 피우다 고생하는 애들은 그래도 싸다 싶다고나 할까.그래도 새로운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풀어 나간 점에는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