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이 지구를 돌게 한다 ㅣ 올 에이지 클래식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효숙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의 작가인 수지 모건스턴이 호들갑스럽게 들려주고 있던 '나의 첫사랑이야기'다.자신의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었다고 하면서,그를 만났을때 이미 노처녀였다고 하길래 얼마나 노처녀이셨길래 했더니만, 자그만치 "열 여덟"이나 먹으셨었다고 한다.현재 나보다 나이가 많으셨기에 참았지 정말이지 헤드락 하고 싶었다.열 여덟이 노처녀면 그럼 난 무덤속에 있는거냐? 그리하여 첫장부터 삐진 모드로 읽기 시작한 책이 되겠다.
18살에 유학 간 이스라엘에서 미국인 수지는 프랑스인 남편을 본 뒤 첫눈에 반해 그를 남편 감으로 찍고 그 다음부터 작업에 들어간다.불어를 못하면 어쩌리요,사랑을 어디 말로만 하나요?라면서 그 또래 아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치기어린 실갱이와 소동을 거친 뒤 마침내 수줍고 내성적인 남편의 맘을 사로잡았다는 그녀는 결국 남편의 청혼을 받기에 이른다.
많은 동화책과 수필집을 낸 바 있는 작가는 자신의 책들 중에서 이 책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읽고 보니 이해도 된다.자신의 첫사랑의 추억을 되새기느라 흐믓해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니까.더군다나 결혼으로 이어진 사랑이었으니 당사자들에겐 얼마나 커다란 사건이었겠는가?그런데 문젠 그게 남들에겐 지루한 사건에 불과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못하신다는 것이었다.정말로 지루했다.아니,실은 지겨웠다.남들하고 별다르지 않은 연애 사건에 뭐가 그리 흥미로울게 있겠는가.차라리 추억속에 남겨두었다가 나중에 딸들과 손자손녀들에게 들려주면 훨 낫았을텐데...그들에겐 적어도 유치하단 소리를 듣진 않았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