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병, 나는 이렇게 극복했다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 지음, 박민철 옮김 / 하나의학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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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심리학 교수이자 조울병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조울병 투병기이자 자서전이다.행복한 어린 시절을 거쳐 거침없던 20대,갑작스런 조울병의 광기는 영리한 그녀를 혼란 속에 몰아넣는다.심리학 교수면서도 본인이 조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는 그녀는 광란의 조증과 침울한 울증의 극단적인 감정 변화 속에서도 약을 먹기를 꺼리다 결국 자살을 시도 하기에 이른다.우연히 걸려온 오빠의 전화 덕분에 목숨을 건진 후 적극적인 치료와 의료진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가지만,사회적으로 팽배한 편견과 애인과의 사별등으로 그녀의 삶은 여전히 힘들기만 하다.그럼에도 그녀의 병력보다 경력을 더 아끼는 사람들의 지지덕에 그녀의 삶은 조금씩 행복을 향해 나가기 시작하는데...과연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안정된 삶은 가능할 것인가?

 

대답은 물론 예스다.이 책을 읽고 나서야 이 책의 작가가 오프라쇼에 출연한 적이 있던 바로 그 아름다운 닥터 재미슨이라는 것을 알았다.양극성 장애라고도 표현하는 조울병에 관한 프로에 나오셨었는데,당시엔 영 이해가 되지 않더니 이 책을 보고서야 어떤 병인지 좀 감이 왔다.

조울병은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넘치는 조증에서 한순간에 썰물처럼 밀려 나가는 울증의 감정의 양극단을 달리는 병이라고 한다.이 작가에 의하면 조증에 있으면 이 세상에 못할 것도 없고,성적인 에너지가 펄펄 넘치며 한마디로 하늘을 나는 것처럼 째지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그 기분이 너무 좋기 때문에 조울병 환자들은 약을 먹기를 꺼린다고 한다.(약 먹으면 기분이 가라앉는다고 함.)하지만 조증이 있으면 침체로 치닫는 울증이 있는 법,울증의 시기엔 모든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한다고 한다.울증 시기에서의 자살 방지를 위해 약을 처방해 주지만 조증상태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느끼기 쉽상이라 약을 먹지 않으려 한다는 것,재미슨의 경우도 호된 경험을 한 이후로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기로 했고,그 이후 삶이 점차 평온을 찾아 갔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든 의문 하나.조울증 환자들은 그 병의 가장 커다란 문제로 바로 인성에 변화가 온다는 점을 꼽는다.단지 기분의 변화가 아니라 성격 자체가 변한다는 점을--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환자가 아닌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그건 재미슨도 마찬가지여서 그녀 역시 이 책속에서 조증 상태에서의 자신의 실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서운함을 내비친다.그건 병때문이었는데라고...책을 읽었을때야 작가에게 몰입이 되다보니 그녀의 서운함에 공감이 됐었지만,책을 덮고나자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이었다.만일 조울병 환자가 병증의 상태에서 경제적이건 심리적이건 간에 내게 피해를 입혔다면 그건 병때문일거야 라면서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을까 라고.난 아마 못할 것이다.이해는 한다 해도 용서는 여전히 안 하려 들겠지 싶다.이러는 것을 보니 아마도 조울병에 관해서는 내가 아직도 앎이 부족하지 않는가 싶다.자서전으로써는 그다지 재미가 없는 편이라 조울병에 관한 대략적인 이해가 필요하신 분이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는 않다.그런데 조울증 역시 유전일 가능성이 많다고 하던데,참 인간의 뇌란 알면 알수록 정체를 파악하기 힘든 신비한 기관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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