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 - 상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잡지 <밀레니엄>의 편집장 미카엘은 부패 재벌인 베네르스트룀의 비리를 고발했다가 명예훼손죄로 처벌받게 된다.베네르스트룀의 사주를 받은 다른 기업들이 속속 광고를 중단하자 <밀레니엄>에 사표를 낸 그는 언젠가 이 복수를 갚겠다고 결심 한다. 그런 마당에 스웨덴 거대 재벌 가문 반예르가의 회장 헨리크가 그를 만나고 싶어하자 그는 의아해 한다.영문도 모른 채 불려간 그에게 헨리크 회장은 자신의 청을 들어줄 것을 부탁한다. 어차피 백수 신세일테니 앞으로 1년간 40여년전 흔적 하나 없이 실종 된 조카 하리에트가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 달라는 것,내키지 않아 하는 그에게 헨리크 회장은 결정적인 미끼를 던진다. 베네르스트룀을 잡을 수 있는 증거를 제공해 주겠다는 말에 그는 제안을 받아 들인다.하지만 명석하기로 소문이 난 헨리크 회장이 그동안 편집증 환자라고 불릴 정도로 집착했음에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한낱 경제부 기자인 그가 해결 할 수 있을까?거기에 매년 헨리크 회장 생일날이면 도착한다는 세계 곳곳에서 발송된 압화는 누가 보낸 것일까 라는 수수께기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 것일까.헨리크 회장은 그것이 살인범의 짓일 거라면서 자신의 가문 사람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데,그렇다면 살인범은 어떤 이유로 그녀를 죽어야만 했던 것일까? 하리에트가 실종 전 헨리크 회장에게 말하려 했다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미카엘은 그 사연이 그녀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거란 추측하에 반예르 가문 사람들을 조사해나가기 시작한다.우여 곡절끝에 간신히 단서들을 찾은 미카엘은 한 경호업체의 탁월한 조사원인 리스베트 살란데르 도움을 받게 되면서 점차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는데...

 

냉소적이지만 정의감 넘치는 경제부 기자 미카엘과 그의 지성적이고 이해심 깊은 애인,자신의 가문의 일족들을 속속들이 경멸하는 헨리크 회장,그 개차반 가문을 빛내 주시고 있는 기타 일족 여러분들과 타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의문의 과거를 지닌 천재 해커 리스베트,사라진 소녀의 진실과 그 실종에 숨겨진 추악한 가족사,그리고 부패 재벌의 타락상과 이를 쫓는 <밀레니엄>잡지의 운명까지...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과 흥미진진한 사건들로 결국 다 읽을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던 잘 만든 추리 소설이다. 일요일엔 읽지 마라, 뜬 눈으로 밤 새우면 월요일이 부담스러울테니..라는 광고 문구에 (설마!) 픽~~하니 웃으며 집어든 책이었는데,과연 후반부로 갈수록 빠른 전개에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하는 농밀한 긴장감 ,모순 없는 구성과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는 지적인 추리,공감가는 인물들과 개연성있는 사건 전개,깊이 있는 시선과 통찰력있는 사회 분석등으로 과장 광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던 박진감 넘치던 소설이었다.

 

새벽 3시에 이 책을 내려 놓으면서 든 생각은 이 책이 삼부작이라 다행이라는 것이었다.이렇게 탄탄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소설을 더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락방에 몰래 곶감 숨켜둔 듯 흐뭇한 기분이다. 2부에는 이 책의 괴짜 히로인인 리스베트의 숨겨진 과거를 알 수 있다는데,1부를 읽으면서 내내 궁금하던 그녀의 과거가 어떻게 펼쳐질 지 미리부터 기대만발이다. 빨리 나와주길 기대하면서,그때까지 열심히 기다릴란다.

 

(팁) 도입부가 좀 산만하니 지루하다.중반 정도 지나야 본 궤도에 오르는 소설이니 초반에 재미 없는 책인가보다 속단하진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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