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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 봄날 클래식 1
위니프레드 왓슨 지음, 유향란 옮김 / 블로그북봄날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오늘 안에 취직이 되지 않으면 당장 잘 곳마저 없는 노처녀 미스 페티그루는 직업 소개소에서 입주 가정 교사를 구한다는 말에 당장 라포스양 집으로 달려간다.문앞에서 마주한 것은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라포스양,그녀의 미모에 감탄하다 자기 소개를 놓친 그녀는 남자 친구를 내보내야 하는데 도와 달라는 라포스 양의 부탁에 평생 처음으로 거짓말을 해가면 그를 내 쫓는다.좋은 일을 했다고 기뻐하던 것도 잠시,그를 내 쫓아야만 하는 이유가 난봉꾼 애인이 곧 오기 때문이란 소리를 들은 페티그루는 자신이 가난하고 고결하게 살아오는 동안 세상에 많이 바뀐 모양이라며 어안이 벙벙해진다.곧이어 등장한 라포스의 애인 닉을 만난 페티그루는 그가 오십줄에 들어서도 젊은 여자를 쫓아다닐 위인이라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라포스에게 다른 남자와 결혼할 것을 충고한다.페티그루 덕분에 위기를 넘긴 라포스는 그녀가 자신의 은인이라면서 역시 남자친구에게 차여서 징징대며 온 뒤바리의 고민도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다.한껏 멋을 내고 함께 칵테일 파티에 간 페티그루는 순발력있는 재치로 뒤바리의 남자친구의 오해를 풀어주고,둘이 결혼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마냥 기뻐한다.이제 본인이 왜 라포스양의 집에 오게 된 것인지 말을 해야 한다고 입을 떼던 찰나,그녀는 다시 라포스가 노래한다는 나이트 클럽으로 끌려 가는데,과연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이 특별한 하루는 어떻게 마감이 될까?
1938년 씌여졌으나 그동안 잊혀졌다가 2000대 새롭게 발굴되어 각광받고 있는 로맨틱 소설이다.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이제 마흔줄에 들어선 형편없는 입주 교사로 오늘 잘 곳은 고사하고 굶어야 하는걸 걱정해야 하는 처지의 미스 페티그루가 그녀만의 상식과 기발한 재치로 상류 사회 연애사건을 해결해 나가다 자신의 인연도 찾게 된다는 굉장히 낙척적인 내용의 소설이었다.신데렐라 스토리의 아류로 여성들을 위한 동화지만 동화보단 복잡하고 외설스럽다고나 할까? 쓰고보니 로맨스 소설의 정의를 내린 것 같아 조금 뻘쭘하다. 신빙성 없고,현실속 인물들이라기엔 넘 착하고 단순한 등장인물들로 처음엔 이입이 잘 안 되더니 곧 낙오자인 패티그루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인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을 수밖에는 없었다.쉽게 읽힌다.약간 고리타분한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이 책이 나온 것이 38년이라걸 감안하면 무리도 아니다.--그래도 페티그루의 올곧은 성품과 나사가 풀린 듯 살고는 있지만 따스한 성품의 미워할 수 없는 라포스의 앙상블 덕분에 재밌었다.골치가 아프신 여성분들에게는 가볍게 읽기 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