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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 (양장)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엄마가 돌아가신 뒤 천덕꾸러기처럼 친척집 여기저기를 떠돌고 있던 여섯살 서머는 어느날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 부부에게 발견되어 그들과 함께 살게 된다.그들이 사는 곳은 산골짜기의 녹슨 트레일러,비록 가진것은 별로 없지만 아이 하나 키워 내기엔 넉넉한 노부부의 사랑으로 서머의 인생은 비로서 꽃피게 된다.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 메이 아줌마는 자신의 텃밭에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오브 아저씨는 아줌마를 잃은 슬픔에 잠겨 모든 것에서 손을 놓고 만다.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으려 하는 아저씨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열두살 서머에게 학교의 괴짜 친구 클리터스가 다가온다.메이 아줌마가 아직 그들곁에 떠돌고 있다고 믿는 오브 아저씨를 위해 클리터스는 신문에 난 광고 속 영매를 찾아가 보자고 제안한다.질색하는 서머와는 달리 오브 아저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감추질 못하고,영매를 만나기 위해 셋은 여행을 떠나기로 하는데...
요즘 조카와 함께 TV를 보는 일이 잣다보니 연령대별 시청가능 표시에 예민해진다.내가 젤로 좋아하는 표시는 모든 연령 시청가可 표시인데,그런 표시가 붙은 프로그램일수록 대걔 머리를 쓸 필요가 별로 없다는 매력 때문이다.마음의 긴장을 늦추고 무턱대고 봐도 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만만해 보인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렇다고 책도 모든 연령가를 선호하냐면 그렇지는 않다.오히려 그완 반대로 너무 쉬운 책은 짜증난다.상상력이 부족한 나머지 현실성 희박해 보이는 책들,특히 너무 착하고 도덕적이고 감동적이며 사랑이 넘쳐나는 바람에 아무리 믿고 싶어도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게 뻔해 보이는,신빙성 제로의 책을 만나게 되면 조숙한(?)어른들을 위해서라도 연령 상한가를 붙여주면 좋지 않겠나 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어린이만 보호받아야 된다는 법이 어디있는가. 어른도 보호 받아야 할 연약한 존재일지 어떻게 알겠어? 하여 세상살이에 지치고 감정에 무뎌진 어른들의 감성을 위해서라도 이런 책엔 필히 29세 이상 금禁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다.
즉,한마디로 이 책은 어른이 보기엔 심드렁 했다.좋은 책이긴 했지만 어른 용은 아니었던 것이다.이렇게 건전한 내용의 감동적인책을 심드렁하다고 말하자니 미안하지만 어쩌랴,이미 난 어른이 된 것을.그리고 아이로 되돌아갈 생각도 없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