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ng Flung Up to Heaven (Paperback, Deckle Edge)
Angelou, Maya / Bantam Dell Pub Group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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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lieve people when they tell you who they are.They know themselves better than you."

 

마야 앤젤로의 연작 자서전중 마지막(?) 작품이다.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 (번역작--나는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부터 시작한 그녀의 숨가쁜 자서전 레이스가 자신의 출세작인 그 책을 의뢰받아 책의 첫문장을 쓰는 장면으로 끝을 맺고 있었다.마치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The Windmills of your mind의 노래가사처럼 I Know Why the Caged ...의 첫문장을 이 책의 마지막 문장으로 끝 맺는걸 보면서 역시 영리한 작가의 인상적인 마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아프리카 가나에서 말콤 X를 돕기 위해 미국으로 온 마야는 엄마를 보러 샌프란시스코에 들렀다 말콤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그가 백인이 아니라 같은 흑인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소식에 더욱 충격을 받은 마야는 당장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 가야 할지 난감해 한다.한때 일했던 클럽 가수로 복귀한 그녀는 점차 줄어드는 손님들을 보면서 자신이 가수로써 열정을 잃어버린 것을 자각하게 된다.미련없이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서는 동시에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지만 강경한 어조의 흑인 여자의 글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는 현실만 씁쓸하게 확인하게 된다.그러던 중 갑자기 아프리카에서 두번째 남편이 찾아오자 마야는 그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함께 사는 것의 어려움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시원시원하면서도 쌈박한 해상도 높은 책이었다. 복잡한 상황을 간단 명료 명확하게 보여주던 그녀의 스타일은 이 책에서도 여전했는데,아쉬운 점이라면 전작에 비해 말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었다.아무래도 나이가 드시다보니 글 쓰는게 귀찮아 지신게 아닌가 싶었다.

 

이 책에도 다른 전작과 마찬가지로 과거 흑인 영웅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이 총출동한다.말콤 X 부터 시작 마틴 루터 킹,제임스 볼드윈,해리 베라폰테 기타등등의 사람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기가 질리던데,마야가 그들과 나눈 개인적인 대화를 들으면서 그들의 인간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제임스 볼드윈에 대한 일화가 인상적이었는데,확실히 난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흑인으로써 더군다나 여성으로써 미국의 흑백갈등이 팽배하던 시절을 살아갔던 강인한 여성의 자서전,이 책속에서 제임스 볼드윈은 같은 차별과 학대를 받았음에도 인디언과 달리 흑인들은 여전히 살아 남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우리는 너무 낮은 자리에 처해 있었기에,우리의 정신만이라도 드높일 수밖에는 없었다고.그 정신을 우리의 시,노래,춤,그림,사랑속에 담아 전달했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그래서 마야 앤젤로는 이렇게 결론 짓는다.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왜냐면,자신의 정신을 복돋우기 위해,억압에 굴하지 않고 꿋꿋히 그 시절을 견뎌내기 위해 노래한다는 것이다.그리고 이제 그 노래는 천국으로 날아갔다. Song Flung Up to Heaven...천국으로 간 그 노래는 차별도 ,비난도,억압도,폭력도 없는 세상에서 자신의 영혼을 목청높여 자랑하고 있겠지.세상의 모든 갇힌 새들이 자신의 노래를 --혹은 정신을 --자유로이 하늘로 울려 퍼지게 하는 그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그런 사람들 덕분에 이 세상이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그리고 그녀가 이렇게 귀한 자신의 경험을 우리에게 남겨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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