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산책자 - 작가와 도시: 파리
에드먼드 화이트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작가와 도시>라는 시리즈의 호주편에 이어 파리편이다.

파리는 어슬렁 거리며 산책 해야 비로서 그 모습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뜻에서 지어진 제목이 바로 "게으른 산책자" 다.The flaneur ...그 말을 듣고 보니 음,그래,파리의 길을 아무 생각없이 따라 걸으면 근사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든다.한 석달 정도 거닐면 되려나? 그런데 생각해 보면 어슬렁 거리면서 걸어 다녀서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도시가 어디 있겠는가 싶기도 하다.시간이 없다는이유로 서울도 제대로 어슬렁거려 보지 못한 나로써는 뭐,한마디로 파리는 언감생심이긴 하지만서도...

 

파리에 대한 참신한 이야기를 들려 줄 줄 알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다 읽고 나서의 내 생각은 바로 이랬다. '음,통속적이고 진부한 이야기라도 그걸 들려 주심 안 될까요? 것도 그럭저럭 재밌던데 말이죠.'라고...

 

 우선 이 작가가 파리의 미국인으로 16년을 산 게이라는 말부터 해야 겠다.그래서 당연하게도 그의 관심사가 보통 사람하고 많이 달랐다.누가 듣고 싶댔나?파리의 게이 史 ?난 전혀 듣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다니까?작가,음악가에서부터 에이즈로 사망한 철학자에 이르기까지...물론 그 나름대로 조리있게 잘 썼다는건 나도 인정한다.그리고 독자들 중에서는 파리에선 게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고.하지만  파리엔 게이들만 사는 것도 아닐텐데도 말이지.게이만 다루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는가?물론 이 책을 보면 파리엔 온통 게이들만 사는 듯 보였긴 했지만서도...갑자기 그 생각이 들자 파리에 대한 관심도가 뚝 떨어 지는 느낌이었으니...헬로우,이봐여~~~어?거긴 이성애자는 없는 건가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봐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뭐,긍정적으로 봐줘도 좋겠지만서도,요즘 게이 작가들의 책을 너무 봐서 이제 게이의 관한 이야기라면 지겹다.굉장히 특출난게 아니라면...그러고보면 책도 다 연대가 맞아야 귀염을 받는구나 싶다.

 

거기다 작가 자신이 성적인 소수자여서 그런가,대부분 파리의 예외적인 것들로 이야기가 할애되어 있었다.유대인 ,아프리카 이민자들,미국의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건너온 흑인 음악가들등 소수자들의 이야기에,눈에 잘 뜨이지 않는 파리에 산재해 있다는 작은 박물관들, 파리에 오래 산 사람만이 그 진가를 아는 잘 알려지지 않은 거리들등...내 관심 분야가 아니라서 종래 지루해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좋은 점을 굳이 찾아 보자면 통속적이지 않는 구석에 숨어 있는 파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정도?그게 꼭 알아야 하는 사항이었는가 의문이 들긴 했지만서도 말이다. 그리하야 결론은 파리로 여행 갈때 기대에 차서 짐가방에 쑤셔 넣고 싶은 책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파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 주자는 생각에서 이 작가를 골랐다면 글쎄,그리 잘 고른 편은 못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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