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아라 - 와세다 대학 탐험부 특명 프로젝트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강병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음,그러니까 ,우리는 괴수를 찾아 가려고 합니다."

라는 엉뚱하기 그지 없는 멘트로 시작하는 책인데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재밌으니 꼭 보라는 <와세다 1.5평 청춘기>역자의 말에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책이다.마침내 책을 구해 첫 장을 펼쳐 보니 과연 역자가 언급한 문장이 첫줄에 당당하게 써 있는게 보인다.어찌나 반갑던지...그 문장을 읽는데 마치 내가 괴수를 찾아 콩고로 떠나는 사람 마냥 기대로 가슴이 부풀었다.그래,너희들은 괴수를 찾아 신나게 떠나 그래이,난 열심히 읽어 줄 끼구마,라는 심정으로 읽었던 책,역자의 단언 대로 재밌었다.혹 내 기대를 배반하진 않을까라는 걱정은 전혀 기우였던 것이다.덕분에 흐뭇해진 기분으로 책을 내려 놓고 이 리뷰를 쓰고 있다.

 

"일명 와세다 대학 탐험부 특명 프로젝트"에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래,이름은 들어 봤나? 콩고에 산다는 괴수 무벰베? 단지 누가 누가 봤더라는 풍문에 귀가 솔깃해진 이 책의 저자 다카노는 탐험부 사람들을 설득해서 그 괴수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탐험에 나선다.준비 기간만 장장 2년,마침내 콩고 탐사에 나선 10명의 탐험부 대원들은 드디어 괴수를 만날 생각에 기대에 부푼다.하지만 일본과는 환경이 생소한 아프리카,짐을 챙기는데 골몰하다 미아(?)가 생긴 것도 몰랐을 정도로 어수선한 가운데 콩고에 도착한 그들은 곧 괴수를 기다리는 것이 생각만큼  환상적이지 못하다는 걸 알게 된다.차례로 열병에 걸려 흐느적대는 대원들에 ,눈치껏 식량을 빼돌리는 원주민들,반란을 일으켜 철수해버린 가이드들과 떼거지로 달겨드는 다양한 곤충들, 툭하면 고장나는 기자재에 무엇보다 그들을 맥 빠지게 하던 아무리 바라봐도 미동 하나 없었다던 막강 텔레호 호수까지...과연 괴수를 찾아나선 그들의 탐험은 실패로 끝날 것인가 아님 성공으로 막을 내릴 것인가?그들이 찾는 무벰베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보셩...

 

이 책을 읽는데 얼마전 읽은 <럼두들 등반기>가 저절로 떠올랐다.비슷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끔찍한 맛의 현지 음식에,오역이 난무하는 통역,오지랖 넓고 의지야 강하지만 무대포의 눈치 없는 리더,제일 먼저 병에 걸리다 결국 혼수상태까지 빠지는 의무 대원,실제로 탐사팀을 좌지우지하던 현지 가이드들에 종래 현지에 적응해 가는 대원들의 모습까지...럼두들이 전적으로 작가 보우먼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책이라면 이 책은 그야말로 실화가 아닌가.누가 더 대단한건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보였다.상상력으로 그려낸 책이 실제와 똑같다는 점에서 보면 보우먼이 대단한 것일 것이고,웃자고 쓴 엉뚱하기 그지 없는 코메디를 그대로 현실화 했다는 점에서 보면 무벰베 팀이야말로 대단한 것이니 말이다.

흐드드드 낄낄대며 봤다.괴짜들은 다 모인듯한 개성 넘치는 탐사대원들과 그들의 고난으로 첨철된 탐험길,결코 폭소 없이는 볼 수 없는 드라마였다! 심각성 제로의 탐험기를 무리없이 그려낸 작가의  무게 잡지 않는 글솜씨 역시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으니,다카노 히데유키가 작가가 된 건 우연이라지만 그가 유명 작가가 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지 싶다.

 

마지막으로 그의 다른 책이 번역되기를 고대하면서 난 말하고 싶다.난 아직도 그의 책이 고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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