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발소
야마모토 코우시 지음, 안소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늘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말단 직장인 고우타,강도를 만난 후 간담이 서늘해져 버린 아가씨 가와데가,산속에서 정신을 차려 보니 기억상실증에 걸린 자신을 발견하게된 나,취직을 하기 위해 면접을 다니지만 어디도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인 마미,소심한 탓에 남의 무리한 청을 거절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 없는 사키,평생 일한 직장에서 퇴직한 후 무기력해져 버린 할아버지...그들에게 언뜻 공통점이 없어 보일지 모르나 실은 한가지 있다.바로 이러저러한 이유로 동네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자른 후 인생이 180도 달라진 사람들이라는 것,어떻게 머리 스타일 하나 바뀌었다고 인생이 달라지나 하시겠지만 ,이 책에선 그렇다. 철저히 바뀐다.그래서 인생이 활짝 핀다.환타지로 분류해야 할 정도로 막 나가는건 아니었지만 적당히 현실성은 없다고 보심 되겠다.그래도 줄거리가 탄탄해서인지 현실성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역시 글은 잘 쓰고 볼 일이다.

 

이 책의 장점을 꼽자면 우선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위에 나열한 사람들이 전부 등장인물들이니 이해가실 것이다.선량한 소시민들,소심한 나머지 조직의 비리나,길거리 범죄,상사의 횡포에 절절 매던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맞서가는 모습이 어찌나  박력있던지,거기에 각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신빙성 있게 보인다는 점도 높이 살만했다.

 

착한 소설이다.등장 인물도 착하고,나쁜 사람들은 다 골탕을 먹는 권성징악을 표방하는 점도 그랬으며,그들의 변신이 결국 사회에 이바지 하게 되더라는 설정도 그랬다.그리고 바로 그것이 이 책의 한계와 맞물린다. 천편 일률적으로 모든 상사와 사장의 아들은 무능하고 부덕하다는 것이나 악을 응징하기 위해선 악을 사용해도 된다는 안이한 사고,조직 사회는 무조건 나쁘다는 논리들이 다소 어설픈 흑백논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깊이 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암담한 인생을 살아가던 착한 사람들의 180도로 인생 역전기,그 누가 응원을 마다 하겠는가. 부담 없이 가볍게 읽기 좋으며 보고 나면 흐믓하다.그리고 어쩌면 나도 헤어스타일을 좀 바꿔봐?라는 결심을 하게 되실지도 모른다.혹시 아나,당신도 인생 역전에 성공하게 될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