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러브스 유 - 도쿄 밴드 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7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열자마자 주인공들의 계보가 줄줄이 나열되어 있는걸 보고선 미소가 흘렀다.아마도 주인공들의 이름과 가족 관계가 복잡하게 느껴졌던 것이 나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출판사에서 친절하게 정리를 해줘야 겠다는 필요성을 느낄 정도로 주인공들이 중구난방으로 설쳐대던 소설,꼭 드라마를 보는 듯 정신 사납던 도쿄 밴드 왜건의 2탄이 나왔다.전편하고 분위기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거의 비슷했는데,다만 전편보다는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가 전편보다는 보다 정리된 듯 보였다.아마 작가가 이미 1편을 쓴 뒤라 그들의 관계 설정하기가 편해진게 아닌가 싶다.이야기의 밀도와 흥미도는 1편보다는 좀 떨어지는 듯 했지만,여전히 재밌고 읽을 만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분위기,등장인물,그들의 개성,미스테리 표방 추리물,거기에 지극히 일본적인 어투등이 전편과 전혀 다르지 않던 2편이라고 보심 된다.그래서 연작 소설이라기 보다는 시트콤 2부를 보는 듯했다.가세가 기우는 듯 보였던 도쿄 밴드 왜건이라는 헌책방에도 이제 새로운 기운이 샘솟고 있었으니,할아버지의 손자 아오는 결혼을 하더니 마음을 다잡고 서점을 돌보기 시작한다.미혼모인 딸은 화가인 영국인 머독의 은근한 대시는 계속되나 진전이 보이지 않아 보는 이의 애를 태운다.그러던 중 난데없이 밴드 왜건의 까폐에 삼개월 된 아이가 남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아이의 엄마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가족들은 바람둥이었던 아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의심을 받은 당사자인 아오는 펄쩍 뛴다.그렇다면 그 아이는 누구의 아이이며 어떤 사연으로 그 까폐에 남겨지게 된 것일까?...기타등등...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전편을 재밌게 읽으신 분이라면 후회하시지 않을 듯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출판사의 성의에도 불구하고,정성 들인 그 계보가 별 소용이 없었다는 점이다.아직도 난 여전히 이 가족들의 계보 못 외운다.그저 그럼에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에 감사를 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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