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족을 믿지 말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광고에 낚였다."이렇게 엉뚱한 불량가족은 처음이다","감각적이고 매력적인 코믹휴먼시트콤"이라고 표지에 쓰인 말에...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로 도배되어 있으면 대충 쉽게 유혹에 넘어가기 마련이다.흑,유혹에 약한 자,그들은 후회하게 마련이나니...나 지금 후회하고 있다.그런데 이 후회는 정당한 것일까?흠,그건 잘 모르겠다.

 

사립 탐정 회사인 스펠만 기업을 가업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스펠만 부부에게는 자식이 셋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완벽을 구가하며 살아온 30살의 변호사 장남,완벽한 오빠에게 치인 나머지 할 수 없이 틈새 시장인 불량 인생으로 맞짱 뜨고 있는 큰 딸 이사벨(28살),그리고 가업을 이을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태어나 어릴때부터 가족들의 비리를 캐내 협박하는걸로 용돈을 해결하는 늦둥이 작은 딸 레이(14살)까지....평범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관계로 평범한 인생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가족들이 행복을 되찾기 위해 고분 분투하는 과정을 그려지고 있었다.얼핏 추리소설로 보일런지 모르지만 실은 칙릿에 가깝다.이야기의 주요 테마가 큰 딸 이사벨의 애인 만들어주기 프로젝트였으니까. 다른 칙릭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가족 내력이 워낙 그런지라,애인이 생기면 신용 조회부터 전과자 기록 조회,미행에 도청부터 시작하는 것이었다고나 할까?제목은 네 가족을 믿지 말라지만 실은 그 누구도 믿지 않는 한 가족들이 그나마 콩가루 집안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눈물겹게(?)펼쳐지고 있었던 소설이었다.

 

재밌던가? --그럭저럭...

기발한가?--어느 정도는...

하지만 내용에 비하면 좀 두꺼운게 흠이다.절반까지는 아니라도 2/3정도로 줄였다면 적당하지 않았을까 싶었다.그랬으면 지루하진 않았을 텐데 싶다.거기에 가족조차 믿지 못해 차로 미행하고 도청하고 일을 꾸미는 가족이라는 소재라니...아무리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고 해도 읽다 보면 질리는 부분이 나온다.자신을 미행하는 부모의 타이어를 칼로 긋고,서로의 테일 라이트를 부시고,사사건건 서로를 의심하는건 지나치지 않는가.그렇게 믿지 못해 어떻게 가족이라고 하는지.스토커를 귀엽게 형상화 하는데는 성공했지만,그것이 기본적으로 역겨운 발상이라는걸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었다.시간 때우기용으로 적당한 책이며 감동이나 폭소는 다소 약한 편이다.영화처럼 읽힌다.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은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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