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는 그란데를 사라 - 기업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가격의 비밀
요시모토 요시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현명한 소비를 위해 기업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스타벅스에서는 그란데를 사라,라는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딱히 스타벅스가 아니라도 상관 없다.맥도날드건,피자헛이건,캔터키 프라이든 치킨이건 간에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회사에서 무엇인가를 먹을 때는 큰걸로 먹으라는 의미니까.그것이 사는 사람 편에서도 ,파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득이 된다나? 얼핏 납득이 안 되실지 모르겠지만 설명을 듣고 보면 아주 간단하다.상품에서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에 상행위에 있어서의 박리다매라는 불변의 진리를 더하면 나오는 답이니까.거대 할인점 매장의  대용량 과자나 음료수들이 싼 이유도 바로 같은 메카니즘이다.제목을 처음 봤을 땐 의아했는데,설명을 듣고 보니 아,그렇구나 싶다.그렇게 보면 널려 있는 흔한 현상임에도 그다지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우선 싸다 싶으면 생각없이 사고 그게 왜 그런걸까 따져보지 않은 채 살았던게 기본적으로 내 뇌의 구조였으니 말이다.

알고 보니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더라.ㅠㅠㅠ

 

이 책을 안 보실 분을 위해 내용을 대강 정리를 해 드린다면...

1.텔레비젼과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이 점점 낮아지는 이유는--경제학에서 말하는 규모의 경제성 때문이다. 결론만 말하면 많이 팔릴 수록 남는 장사기 때문이다.

2.시간이 지나면 DVD가격이 다운되는 이유는--시간차 판매를 통한 가격 차별이 이뤄 지고 있기 때문이다.지금 당장 간절히 보고 싶은  사람이 더 쉽사리 지갑을 연다는걸 상기하심 되겠다.그렇게 보면 인간의 욕망을 돈으로 수치화 한다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3.100엔숍,저렴함의 비밀은?--여러가지 방면에서 비용을 낮췄기 때문이다.100엔숍에서 현명한 소비를 하려면 원가를 따지지 말고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한다.

4.어린이 의료비 무료화는 시행하면 모두에게 천국이 올까?--그렇지 않다.공짜는 낭비를 불러오고 현명한 소비를 망치는 지름길이다.가격 차별이 여기서도 의미를 갖는데,가장 합리적인 가격이란 필요한 사람이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이라고 한다.

5.휴대 요금의 요금 제도는 왜 그렇게 복잡한가?--첫째,그래야 바가지를 씌워도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테니까,둘째는 그렇게 함으로써 공짜 폰의 대금을 교묘하게 받아 내기 때문이라고.

&기타 등등인데,이 책을 보니 휴대 요금의 요금 제도 하나에도 많은 고뇌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더 많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그리고 그걸 소비자들 모르게 하기 위해 정말로 그들은 노력에 노력을 하고 있더라.그런데,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일본이 고안해낸 요금 구조를 그대로 갖다 베끼고 있지 않는가 싶었다.왜냐면 일본의 가격 구조인데도 놀랍게도 우리랑 똑같아서...

마술 같은 책이다.신기해서가 아니라 내용을 알고 나면 놀랄 만한 점이 없다는 면에서.글쎄,이 책이 현명한 소비에 도움이 되려나는 잘 모르겠다.게다가 스타벅스에서 늘 대형 사이즈만 사먹으라는 충고라니...우린 당장 에드벌룬처럼  부풀어서는 둥둥 떠다니게 되지 않을까?하긴 떠다니게 되면 교통비까지 절약 될테니 더 이득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는 일이겠다.결국 이 책의 가장 큰 수혜자는 소비자라기 보다는 가격 차별,규모의 경제성,비교 우위등 간단한 경제 개념을 가지고 책 하나를 넉근하게 채운 이 작가로 보였다면 너무 냉소적으로 들릴려나?

 어쨌거나 쉽게 읽히는데다 이해하기도 쉽다.심심풀이로 읽어 보심도 괜찮을 듯 ...하지만 표지에 쓰인 대로 경제를 알면 당신의 미래가 보인다는 식의 주장엔 넘어가지 마시길.당신의 미래는 이 책을 봐도 전혀 안 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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