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다 - 나를 서재 밖으로 꺼내주시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귀여운 표지다.거기다 작가를 닮은 듯한 저 남자는 어떻게 그린 것일까?실제 작가의 케리컬쳐가 아닐까 싶다.이 책을 보니 작가의 분위기가 딱 저렇게 통통하고 덜렁대며 대략 얼렁뚱딴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평소 <공중 그네>의 주인공 이라부 의사가 누구를 본따 만든 것일까 궁금했는데 ,별로 추리가 어렵지 않았다. 자신컨대 작가 자신일 확률이 99%다.

 

하지만 왜  책 제목이 "오! 수다 "인지는 모르겠다.내용이 수다랑은 별로 상관이 없던데.표지엔 작가가 부산을 전격 방문했다고 느낌표까지 그려놓았는데,물론 방문한 것은 맞다.하지만 그건 그가 10개월 동안 다닌 여러 항구 도시중 하나에 불과하다.전격 방문? 한물 간 탈랜트가 동네 마트 방문한 것도 아니고,촌스럽게 시리...왠 호들갑인지.뭔가를 팔려면 과장에 뻥을 철판깔고 떨어줘야 한다는건 알지만서도 , 책도 다르지 않다는게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각설하고,이 책은 출판사의 권유와 등떠밀림에 힘입어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항구 도시 레스토랑을 전전한 것들을 모은 기행문이다.기행문이자 미각 보고서 정도?좋은 사람은 다 집에 있는 법인데,왜 난 여행을 하고 있더냐 한탄 하면서 떠난 여행,자긴 게을러서 누가 떠밀어 주지 않으면 결코 여행 떠나는 사람이 아니란다. 건 나랑 비슷해서 맘에 든다.생뚱 맞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작가의  항구로 떠난 여행,그럭저럭 재밌었다.하지만 혼자 떠난게 아니라 편집자랑 사진 기자 등등하고 떠난 여행이라 고독이나 뭐 이런걸 느낄 새가 없다는게 별로였다.짜여진 일정 따라서 열심히 뭘 먹을까 ,그리고 뭘 먹었다가 주요 테마다 보니 종래 질린다는 것도 그렇고.먹는 이야기만,것도 누가 작가 아니랄까봐 어찌나 그럴 듯한 표현으로 맛있다고 해대던지...끝내 기름 냄새에 절은 것처럼 질려 버렸다.도무지 먹는 것만 취재하자는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 모르겠다.그걸 덥석 받아 들여서는 모르모트처럼 군말없이 먹어 주는 이작가는 또 뭐고.나오키 상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이라부 의사처럼 격이 없는걸 보니 왜 사람들이 이 작가를 좋아하는지 알것도 같다.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별로였다. 이 작가가 좋아지려면 아무래도 다른 책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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