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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가족들의 이름만 외면 다 끝 났다고 봐도 좋은 소설이다.90년에 걸쳐 대대로 헌책방 <도쿄 밴드 왜건>을 운영하는 집안의 이야기인데,지금은 4대가 함께 모여 살고 있다.그런데 그 가족들이 보통 복잡해야 말이지...가족들의 이름,난 끝내 다 못 외웠다.내 탓 아니다! 절대,단연코, 내 탓 아니다. 거기다 이름보다 더 복잡한 가계도는 그리다 말았다니까.누가 그걸 그려 준다면 정말로 이해에 도움이 될텐데...배다른 가족에,데려온 자식에,친정과 왠수진 며느리에,죽은 할머니까지,한마디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이런 집안이 바람 잘 날 있다고 하면 아마 그게 더 이상한 것일껄?어쨌거나 가족들 하나하나가 개성 따따로 확실해 주시니 이야기들이 저절로 발생해 준다는 장점은 있더라. 바람둥이 손자에 새침떼기 미혼모 딸, 락커 정신으로 무장해 한 평생 살아온 아들과 딸을 오매 불망 짝사랑 하는 영국인까지...그들이 머리를 맞대고 모여 소소한 단서들을 가지고 주변의 미스테리를 추리해 나가니,재밌을 수 밖엔 없었다.가족주의 표방하는 미스테리라니...이런 발상을 해낸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기발한 발상에 다양한 인간미, 훈훈한 이야기들,잔잔한 가족애가 흐믓한 책이었는데,이젠 일본에도 이런 대가족들은 보기 힘들다고 한다.그런 가족들에 대한 애잔한 로망이 있는 한 아마 이런 책은 언제까지 인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